수출입銀, `핵협상 타결`에..이란 진출 토대 만든다

by최정희 기자
2015.07.16 14:02:25

`이란종합진출전략` 마련..과거 네트워크 재구성
이란 정부와 테헤란 병원 금융지원 MOU체결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이란 핵협상 타결로 이란에 대한 경제적 제재가 해제될 것으로 예상되자 수출입은행이 국내 기업의 이란 진출 지원을 재추진키로 했다.

수출입은행은 이란을 중점지원대상국으로 선정하고 한국 기업의 진출 수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분야별, 단계별 금융지원 방안을 담은 ‘이란종합진출전략’을 마련키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수은은 이란 발주처 및 현지금융기관과 제재 완화시 효력발생을 전제로 조건부 프레임워크 어그리먼트(Framework Agreement) 체결을 추진하는 등 제재 완화 단계에 따라 ‘의료, 인프라, 석유·가스·플랜트’ 분야로 금융지원 대상을 점차 넓힐 예정이다.

또 올해 하반기 이란의 주요 발주처를 대상으로 통합마케팅을 실시해 이란내 기존 네트워크도 복원한다는 방침이다. 건설·플랜트, 조선 등 수출 유망 분야를 중심으로 ‘기업별 전담 인력(RM, Relationship Manager)’을 조직해 이란 진출 수요를 파악하고 이란내 주요 발주 예정 프로젝트 정보를 기업에 제공할 계획이다.



수은은 이란내 첫 한국형 종합병원인 이란 테헤란 병원 사업(3~4억달러, 1000개 병상 규모)에 대한 금융 지원을 위해 이란 당국과 MOU 체결도 준비하고 있다.

다만 이란 핵협상이 타결됐다고 해도 이란에 대한 경제적 제재가 바로 해제되는 것은 아니다. 미국 등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이란과 핵문제 해결을 위한 포괄적 공동행동 계획(JCPOA: Joint Comprehensive Plan of Action)에 합의했다. 합의가 됐다고 해도 미국 의회가 합의내용을 60일간 검토하고, 이란 군시설 등에 대한 사찰도 필요해 내년초에야 이란 제재가 단계적으로 해제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런데도 수은이 이란 핵협상이 타결되자마자 국내 기업의 이란 진출을 돕기 위해 발빠르게 나서는 이유는 이란 시장 선점을 위한 각국 기업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올해 이란 정부는 가스(310억달러), 석유(250억달러), 사회기반시설 분야 등 총 600억달러 규모의 사업을 발주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수은 관계자는 “이란 제재조치 이전에 건설·플랜트, 선박 등에 금융을 지원한 경험을 토대로 기존 주요 발주처 및 금융 네트워크 등을 활용할 경우 우리 기업의 이란 진출을 효과적으로 지원 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수은은 2010년 이란에 대한 제재가 실시되기 전까지 이란 6개 은행과 미국 달러화 2억1000만달러의 수출 신용한도를 운용했으나 제재 이후 모든 지원을 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