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가 기회로'..세아제강, 美 반덤핑 무혐의에 '상한가'

by김도년 기자
2014.02.19 15:59:59

현대하이스코, 휴스틸 등 관련주도 ''급등''
"美, 다른 나라엔 관세 부과 검토..주가 더 오를 것"

[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미국 상무부의 결정이 세아제강(003030) 등 우리나라 제강업체들을 위기에서 기회로 되돌려 놨다. 이들 업체의 주가는 미국 상무부(DOC)의 우리나라 유정용 강관(OCTG)기업에 대한 반덤핑 무혐의 예비판정 소식에 급등했다. 특히 세아제강은 상한가로 치솟았다.

1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세아제강은 전일대비 14.92%(1만 2800원) 오른 9만 8600원에 장을 마쳤다. 관련 업체인 현대하이스코(010520)와 휴스틸(005010)도 각각 4.52%, 8.99% 오르는 등 강세를 보였다.

이날 미국 현지 언론과 업계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우리나라와 인도, 필리핀 등 9개국 유정용 강관업체의 수입제품에 대한 덤핑 여부 조사 결과, 우리나라 업체는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잠정 결정했다.

이 결정이 최종 확정되면 연간 80만t 규모, 8억달러 가량의 유정용 강관을 미국에 수출하고 있는 현대하이스코와 넥스틸, 세아제강, 휴스틸, 아주베스틸 등 우리나라 강관업체와 포스코(005490), 현대제철(004020) 등 소재공급업체들이 수혜를 보리란 관측이다.



특히 미 상무부가 우리나라를 뺀 대부분의 나라에는 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는 소식은 더욱 호재가 되고 있다. 다른 나라 기업들이 차지했던 빈 자리를 우리나라 기업들이 채워나갈 수 있기 때문. 우리나라 제강업체들은 현재 미국 시장 안에서 24~25%가량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지만, 앞으로 점유율은 더 오를 수 있으리란 관측이다.

미 상무부는 인도 업체는 0~55.29%, 필리핀 8.9%, 사우디아라비아 2.92%, 대만 0~2.65%, 태국 118.32%, 터키 4.87%, 우크라이나 5.31%, 베트남 9.57~111.47%의 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확정 판정 결과는 오는 7월쯤 발표된다.

미 상무부의 판정은 제강업체 주가에도 영향이 클 전망이다. 증권가에선 미국 상무부로부터 반덤핑 관세를 맞으리란 우려 때문에 관련주들의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었지만, 이런 우려가 해소되면서 더 오를 일만 남았다는 평가다.

이원재 SK증권 연구원은 “미 상무부로부터 10% 정도의 관세가 부과될 것으로 우려했는데 예비판정 결과는 0%였다”며 “시장 불안이 완전히 해소된 것으로 주가는 위기에서 기회를 맞은 셈”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