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두 차례 핵실험 가능"
by정다슬 기자
2022.05.02 11:40:56
| 2018년 5월 24일 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들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위한 폭파작업을 했다. 4번갱도 폭파 과정. 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들은 ‘4번갱도는 가장 강력한 핵실험을 위해 준비했다’고 설명했다.(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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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북한이 새로운 핵실험을 위해 복구하고 있는 풍계리 굴착공사의 규모와 지형 등을 고려할 때 최대 50kt와 120kt의 폭발력으로 두 차례의 핵실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38NORTH)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남문터널 지역의 지형과 지질 및 과거 북한이 공개한 터널 개요도, 굴착한 토사량 등을 근거로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남문터널 내 2개 갱도의 최대 깊이는 각각 600m와 450m로 이는 각각 최대 120kt와 50kt의 폭발력을 감당할 수 있는 규모다.
다만 38노스는 북한이 폭발력 한계치에 달하는 핵실험을 할 수는 없으며 북한이 공개한 도표에 근거할 때 2017년 실시한 250kt 규모의 핵실험보다 폭발력이 약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보다는 폭발력 10~15kt의 전술핵무기 등 여러 형태의 핵무기 실험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최근 북한은 전장억제력 차원에서 보유하는 전략핵 뿐만 아니라 실제 전장에서 사용하는 전술핵 개발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발사한 신형전술유도무기는 소형 전술핵 탑재를 고려한 무기로 여겨지고 있다.
38노스는 만약 북한이 남문 터널 갱도를 추가해 만탑산 지하 800m 지점까지 굴착할 경우 최대 282kt까지의 핵실험을 할 수 있다고 추정됐다. 그러나 이를 위한 굴착에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4개의 독립 터널들로 구성돼 있으며 각각 동문, 북문, 남문, 서문 터널로 불린다. 4개의 터널 중 동문 터널은 2006년 한차례 핵실험 뒤 방사능 오염으로 폐쇄됐고 이후 북문 터널에서 5번의 핵실험이 진행됐다. 2013년 말 굴착공사가 끝난 남문 터널과 2017년 굴착이 시작된 서문터널에서는 핵실험이 실시된 적이 없으며 북한은 2018년 5월 외신기자들 입회 아래 두 터널의 입구를 폭파했다.
올 3월부터 북한은 남문 터널 입구에서 동쪽으로 50m 떨어진 지점에서 굴착공사를 시작해 조만간 핵실험을 재개할 것이라는 추측을 일으켜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