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준 '덮죽덮죽' 사과에도 추가 폭로 등장..'상표 사냥꾼' 논란

by박지혜 기자
2020.10.12 11:30:34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덮죽덮죽’을 운영하는 이상준 올카인드코퍼레이션 대표의 사과에도 유사한 피해 사례를 주장하는 업체가 등장하는 등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마시는 차를 전문으로 하는 티트리트는 12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덮죽덮죽의 ‘그 회사’ 저희 티트리트에게도 비슷한 일을 한 ‘그 회사’”라고 밝혔다.

이어 “‘그 회사’는 여우티의 후속인 ‘냥이티’가 출시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냥이티 상표권을 날름 먼저 내버렸다”며 “이에 깜짝 놀라 특허청에 이의신청을 해야만 했고,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만약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저희는 냥이티 이름을 못 쓰게 되고 ‘그 회사’는 냥이티를 자기 것처럼 합법적으로 판매하게 될 것”이라며 “바로 지금 덮죽처럼”이라고 주장했다.

티트리트는 또 “법적인 부분을 떠나 비즈니스 환경에서 공정한 경쟁을 하고 상대의 노력과 아이디어가 지켜지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유귀선 티트리트 대표는 또 다른 글에서 “포항 덮죽 대표님 (SNS)에 댓글을 쓰고 오는 길”이라며 “댓글을 통해 통일한 업체에게 겪었던 당사 냥이티 사례와 함께 공감하고 또 돕고 싶다고 말씀드렸다”고 적었다.

유 대표는 “저는 여전히 누군가의 피나는 노력과 시간, 비용이 되려 ‘합법’이라는 단어 아래 더 쉽고 악랄하게 도둑질 될 수 있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덮죽 대표를 비롯해 저희와 같은 입장으로 고통받으신 업체가 있다면, 도움이 필요하다면 DM(Direct Message)으로 연락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여기서 ‘그 회사’는 덮죽덮죽을 운영하는 올카인드코퍼레이션이다.

포항 덮죽집 사장 (사진=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방송 캡처)
앞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나온 경북 포항 덮죽집의 메뉴를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은 덮죽덮죽이 이날 공식으로 사과하고 프랜차이즈 사업에서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포항의 덮죽집 사장은 ‘골목식당’에 출연해 덮죽 메뉴를 소개했고, 이 메뉴는 백 대표에게 극찬을 받았다. 덮죽은 밥 위에 건더기를 얹는 덮밥에서 착안해 밥 대신 죽을 활용한 메뉴다.

그러나 덮죽덮죽이 포항 덮죽집과 유사한 메뉴로 프랜차이즈 가맹 계약을 체결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그러자 포항 덮죽집 사장은 SNS를 통해 “나는 다른 지역에 덮죽집을 오픈하지 않았다”며 “(레시피를) 뺏어가지 말아달라 제발”이라는 글을 올렸다.



온라인에서는 메뉴 표절 문제가 확산했고 누리꾼 사이 불매 움직임도 나타났다.

이에 이상준 대표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수개월의 연구와 노력을 통해 덮죽을 개발하신 포항의 신촌s 덮죽 대표님께 너무 큰 상처를 드렸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11일 저녁 직접 대표님을 찾아뵙고 사과를 드리는 게 맞는다고 생각해 포항으로 직접 찾아뵈었지만 대면하시는 것을 힘들어하셔 만나 뵐 수 없었고 송구스럽게도 본 사과문으로 게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저의 모든 잘못을 인정하며 덮죽덮죽 브랜드는 금일부로 모든 프랜차이즈 사업을 철수하겠다”며 “추후에 있어서도 대표님의 상처가 회복될 때까지 노력하겠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마땅히 지켜야 할 상도의를 지키지 않고 대표님께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며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현재 덮죽덮죽을 운영하는 올카인드코퍼레이션 홈페이지는 먹통 상태다.

이상준 대표의 올카인드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덮죽덮죽’ 사과문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황 씨는 이날 SNS를 통해 “외식업을 하려면 개업 전에 상표 출원을 검토하는 게 안전하다. 영업을 잘하고 있는데 누군가 나타나 간판을 내리든지 아니면 상표 사용료를 내라는 통보를 받을 수가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외식업계에 ‘상표 사냥꾼’이 존재한다고 듣고 있다. 방송을 보다가 ‘이거 터지겠다’ 싶으면 그 자리에서 바로 출원을 한다”며 “불법 아니다. 장기간 사용해 크게 유명한 상호가 아니면 먼저 출원한 사람이 권리를 가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황 씨는 “‘덮죽’은 기발한 작명이다. 덮밥에서 가져온 것이라 하여도 제 생각에는 충분히 창의적”이라면서 “조리법은 권리 확보가 어려워도 상표권은 방송 전에 미리 출원하였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변리사를 통하였으며 유사 상표를 막을 수 있는 방법도 강구해주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외식업계 여러분, 자신의 권리는 자신이 지켜야 한다. 내 상호에는 문제가 없는지 이 기회에 한번 살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