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하이난항공그룹, 스페인 RCD 에스파뇰 인수 타진
by신정은 기자
2015.09.18 15:32:18
하이난항공, 6월 협상 시작…132억원에 인수 추진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중국 4위 민영항공사 하이난항공그룹(HNA)이 스페인 프로 축구클럽 RCD 에스파뇰의 인수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이나데일리는 스페인 현지매체를 인용해 하이난항공이 RCD 에스파뇰 지분 43%를 1000만유로(약 132억원)에 매입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천펑(陳峰) 하이난항공 회장이 에스파뇰 최고경영자(CEO)를 만나기 위해 바르셀로나를 여러차례 방문하는 등 협상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양측은 논평을 거부했다.
이번 인수는 지난 6월에 처음 시작했으며 실질적인 논의는 불과 몇 주 전부터 실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난항공은 내년 초까지 인수를 완료할 계획이다.
신문은 또 홍콩 투자회사 포섬(Fosum)도 에스파뇰의 지분 51%를 인수하기를 희망하고 있지만 에스파뇰 측이 소유권을 보호하길 원해 HNA를 더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하이난항공은 이번 인수뿐만 아니라 최근 들어 유럽 기업들을 잇달아 인수하면서 몸집을 키우고 있다.
지난 7월 아일랜드 항공기 임대업체 지분을 인수했고 지난달에는 세계 최대 지상·항공화물처리업체인 스위스 ‘스위스포트’를 약 3조원에 사들였다. 이 인수 계약은 중국 당국 승인을 거쳐 이르면 올해 연말쯤 마무리될 전망이다.
한편 중국 기업 가운데 세계 스포츠 산업에 가장 많이 진출하고 있는 기업은 중국 최대 부자 왕젠린(王健林)이 이끄는 완다(萬達)그룹이다.
완다는 올 1월 스페인 축구클럽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지분 20%를 사들였고 2월에는 월드컵 축구 중계권 독점 판매업체인 스위스 인프런트 지분 68.2%를 인수했다. 8월에는 철인 3종 경기를 주관하는 세계트라이애슬론(WTC)의 지분 100%를 약 7703억원에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