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분기에도 `好실적 퍼레이드` 이어진다

by양미영 기자
2010.10.04 15:11:14

이익 23.8% 증가 전망..2분기보다는 다소 둔화
매출 확대보다는 비용절감 효과일듯

[이데일리 양미영 기자] 이번 주 미국의 3분기 어닝시즌이 개막된다. 이번 분기에도 2분기에 이어 화려한 실적 퍼레이드가 이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2분기에 그랬듯 사업이 잘되어서라기 보다는 허리띠 졸라매기에 따른 실적 개선일 것으로 보여 내용면에선 다소 부실하다는 지적이다.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 500 기업들의 지난 2분기 이익이 전년대비 38% 증가한데 이어 3분기에도 속도는 다소 느려지겠지만 강한 성장세를 지속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폭스비즈니스 등도 전문가들을 인용, 빠른 개선세는 아니지만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을 것으로 전망했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S&P500 기업들의 3분기 이익은 전년대비 23.8% 증가했을 전망이며 지난 7월 초 전망치인 25.6%보다는 다소 낮아졌다. 이번 주 목요일(7일) 알코아가 어닝시즌의 테이프를 끊을 예정이며 코스트코와 몬산토, 마이크론테크놀로지, 펩시콜라 등도 이번 주 중 실적을 내놓는다.





S&P500 기업들의 지난 2분기 이익은 1980억달러(인플레 미조정)로 역사상 6번째로 가장 큰 규모였다. 전년에 비해선 38% 증가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 전체 기업들의 세전이익도 지난 1분기대비 3.9% 증가하고 전년대비로 26.5%나 급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같은 연간 이익 증가 규모는 사상 최대 규모며 세후이익 상으로도 마지막 경기확장 국면인 2006년 두 분기를 제외하곤 1947년 이후 3번째로 큰 규모였다.

그러나 2분기의 눈부신 실적에는 (수요 증가보다) 기업들의 감원과 비수익 사업 철수 등이 비용절감이 크게 작용했다.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는 휴대폰 칩 사업 부문을 폐쇄했고 스타벅스는 648개 미국 지점을 없앴으며 코카콜라는 음료수 병 가격 등을 낮춰 구매력을 높이기도 했다.

기업들은 신규 고용이나 제품개발, 투자설비 확장 등의 투자를 꺼렸고 이같은 분위기는 3분기에도 지속됐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WSJ는 상당한 이익 실현에도 불구, 기업 임원들은 대개 경기후퇴 후 최소 2년이상 투자를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S&P500 기업들의 2분기 이익이 지난 2008년 대비로 10% 높아진 반면, 매출은 6% 줄었으며 3분기에도 매출 부진이 지속됐을 전망.
 
소비자들이 지출을 꺼리면서 미국보다는 해외에 집중하는 대형 기업의 매출이 그나마 내년에 걸쳐 더 빠른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코카콜라가 한 예. 코카콜라의 경우 북미 매출이 2분기 전체 매출에서 26%를 차지했지만 영업이익 비중은 18%에 그쳤고 전세계 선적이 5% 늘어난 반면 미국 쪽 제품 출하는 2%만 늘었다.
 
WSJ은 경제 전반으로 이익 개선세가 확대될 전망이며 특히 정보기술(IT)과 금융, 소비자 부문에서 두드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2분기에도 IT 기업들의 누적이익은 2008년보다 33% 늘었고 금융 및 자동차 업체들의 이익도 큰 폭으로 흑자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