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모임 `원칙과상식` 탈당 후 신당 창당 선언…12일께 발표

by이수빈 기자
2024.01.10 11:33:06

탈당 기자회견 후 취재진 만나
"동참하는 분 누구라도 함께하겠다"
현역 의원 합류에 대해선 "민심이 좌우할 것"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비명(非이재명)계’ 의원 모임 ‘원칙과상식’이 10일 탈당 후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창당 계획은 이르면 12일께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비이재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 의원들이 10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원욱, 김종민, 조응천 의원.(사진=연합뉴스)
‘원칙과상식’ 소속의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선언 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을 만나 “새 정당을 위해 앞으로 가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자세한 창당 계획을 정리해 이르면 내일 모레 정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제3지대 빅텐트’ 구상과 관련해 김 의원은 “원칙과상식이 중심이 돼서 기득권 정치를 반대하는 세력을 결집하는 것이 기본 방향”이라며 “동참하는 분들은 누구라도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전날(9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조응천 의원의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저는 기꺼이 조응천 의원의 지도를 받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저희가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고 제안을 드리면 이 전 대표도 동참하실 것이라 생각한다”고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역 의원의 추가 합류 여부를 묻는 질의에 김 의원은 “함께 하겠다는 의원이 있었다면 이 자리에 섰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뜻을 같이 하겠다는 의원은 많이 있다”며 “그분들이 나중에 어떻게 할지는 민심이 좌우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들은 그간 당 지도부에서 민주당을 변화하고 혁신할 노력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홍익표 원내대표가 ‘이 대표 사퇴가 아니라면 어떤 변화라도 노력해보겠다’고 했었다”며 “저희가 무조건 이 대표 사퇴 외에 (방법이) 없다고 얘기했던 것은 아니다. 민주당 변화 결의를 보여준다면 대화하고 결단할 용의가 있었다”고 그간의 논의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그 이후 진행되는 상황은 ‘사퇴냐, 아니냐’가 중요한 게 아니었다”며 “민주당이 이재명 사당에서 벗어날 수 없구나, 하는 생각이 굳어졌다. 이런 현실을 놔두고 홍 원내대표가 시간을 갖고 얘기해보자 하는 것이 결단을 뒤집을만한 요인이 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친명(親이재명)’ 자객공천 △공천관리위윈회 인선 △공직자선거후보자 검증위원회의 ‘비명’ 부적격 판정 등을 문제로 짚었다.

한편 잔류를 선택한 윤영찬 의원을 향해 이원욱 의원은 “공동행동 하자는 것은 수도 없이 만나며 강조한 내용이었다. 오늘 아침에 깨지게 돼 당혹스럽고 안타까웠다”면서도 “양극단 혐오 정치를 극복하는데 좋은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