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형욱 "반려견에 물린 아이에게 어떤 위로가 도움될까?"

by박지혜 기자
2019.07.05 14:05:30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동물훈련사 강형욱 보듬컴퍼니 대표가 ‘여아 물림 사고’를 낸 폭스테리어(Fox Terrier)를 “안락사해야 한다”고 말해 논란이 일어난 가운데 다시 한 번 자신의 생각을 내비쳤다.

강 대표는 5일 오후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반려견 사진을 올리며 “반려견에게 물렸던 경험이 있는 아이들에게 어떤 위로가 도움될까요?”라는 글을 남겼다.

이는 전날 ‘폭스테리어 물림 사고’를 다시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유튜브 ‘강형욱의 보듬TV’ 방송 캡처, SBS ‘뉴스8’ 캡처
강 대표는 지난 4일 유튜브 채널 ‘강형욱의 보듬TV’를 통해 같은 날 용인의 한 아파트에서 폭스테리어가 만 3세 여아를 물어 다치게 한 사고에 대해 분노를 나타냈다.

그는 ““만약 보호자가 없었다면 폭스테리어가 아마 아이를 ‘사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즉, 아이가 사망에 이르도록 폭스테리어가 공격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폭스테리어 키우는 분들, 정신 바짝 차리고 다녀야 한다”며 “폭스테리어 문제 많다. 성격 좋다? 그래서 막 문다”라며 “(폭스테리어의) 사냥성이 굉장히 대단하다. 공격성은 꺼지지 않는 불 같다. 훈련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강 대표는 사고를 낸 폭스테리어의 전력을 언급하며 “(견주가) 개를 못 키우게 해야 한다. 다른 사람이 키워도 공격성을 드러낼 것”이라며 “안락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주변 사람이 물렸다면 (안락사가) 잔인하다고 하지 못할 것”이라며 “주인은 개를 놓친 게 아니라 놓은 거다. 어르신(견주)이 (자신에게) 알맞지 않은 견종을 키운 것이다. 또 어렸을 때 훈련을 받았다면 문제가 생기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강 대표는 “합리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며 “강아지 좋아한다고 해서 무작정 예뻐할 수 없다”면서 이번 사고로 다친 아이의 부모 심정을 언급, “짜증나고 화가 난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이에 폭스테리어 견주는 반려견을 안락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견주는 SBS ‘8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잘못한 것은 맞지만 특정 종을 겨냥해 극단적인 주장을 하는 게 옳은 것이냐”라며 “안락사할 생각은 절대 없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반려견을 경기도에 있는 훈련소에 맡기고, 이사를 준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온라인상에선 강 대표의 발언을 지지하는 의견과 과한 대응이라는 지적이 엇갈리면서 누리꾼의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한편, 경찰은 피해자 조사를 끝낸 뒤 견주를 불러 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