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저격한 애플…CES 행사장 옆에 "난 개인정보 장사안해" 광고

by정다슬 기자
2019.01.07 10:50:05

"아이폰에서 일어난 일은 아이폰에만 머문다"
CNBC "구글 아마존 저격…AI스피커 시장서 애플 존재 미미"

△미국 라스베가스 CES2019 행사장 옆에 옥외광고를 게시한 애플의 광고. [사진=크리스 벨라스코 트위터 캡처]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당신의 아이폰에서 일어난 일은 아이폰에 묻어둔다. (What happens on your iphone stays on your iphone)”

세계 최대의 전자제품 전시회인 ‘CES2019’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행사장 옆 빌딩의 옥외광고판에 뜬 문구다. 유명한 문구인 “라스베이거스에서 일어난 일은 라스베가스에 묻어둔다”는 문구를 차용해 썼다.

옥외광고에 적힌 웹사이트 주소를 방문하면 “애플의 제품은 당신의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도록 디자인돼 있다”며 애플 생태계 속에서는 개인정보가 안전하다는 점을 소개하고 있다.

△옥외광고에 적힌 웹사이트 주소로 들어가면 애플의 프라이버시 정책에 대한 소개글[애플 홈페이지 캡처]
미 경제매체 CNBC는 6일(현지시간) “애플의 메시지는 분명하다”며 “‘아마존이나 구글과는 달리 우리(애플)은 당신의 개인정보 장사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플은 개인정보를 이용해 광고를 파는 구글, 페이스북 등을 겨냥,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강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0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데이터보호·프라이버시 국제컨퍼런스(ICDPPC) 기조연설에서 “수많은 정보 조각은 해가 되지 않는 것이지만, 치밀하게 조립되고 분석돼 팔려나간다”며 ‘데이터 산업 콤플렉스’로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대응해 애플은 아이폰·아이패드·애플워치 등 자사 제품 사용자들에게 수집된 개인정보를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하는 ‘프라이버시 포털’ 서비스를 지난해 미국에서 시작했다.

CNBC는 “아번 광고는 애플의 홈팟(Home Pod)이 구글의 구글홈이나 아마존의 에코만큼 인기가 없는 것에 대한 방어도 된다”고 말했다. 리서치회사 캐널리스에 따르면 11월 기준 아마존과 구글은 각각 31.9%, 29.8% 점유율을 차지한 반면 애플은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인공지능(AI)가 전자제품 업계의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아마존과 구글은 CES에서 각각 자신들의 AI비서 아마존 알렉사와 구글 어시스턴트의 진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구글은 작년보다 3배 정도 전시 규모를 늘렸다고 밝혔다. 애플은 CES에 참여하지 않고 자체적인 행사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