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여성의 삶]‘유리천장 뚫었다’ 여성 관리자 비율 10년새 두배

by김형욱 기자
2018.07.02 12:00:00

2006년 11.0%에서 2016년 20.4%로
남녀 고용률·임금격차도 개선 흐름
육아부담 걸림돌…30대 고용율 ''뚝''

국회의원·지방의회 의원 여성 비율 추이. (표=통계청·여성가족부 ‘2018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유리천장을 뚫은 여성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과 여성가족부가 2일 공개한 ‘2018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을 보면 지난 2016년 여성 관리자 비율은 20.4%로 10년 전(2006년) 11.0%에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10년 전 관리자 중 여성은 열 명 중 한 명꼴이었으나 이젠 다섯 명 중 한 명꼴이 된 것이다.

초중고교 학교장의 여성 비율도 빠르게 늘고 있었다.

교육부·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연보’가 집계한 초등학교장 여성 비율은 지난해 40.3%로 2007년 10.3%에서 네 배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중학교(12.8%→25.4%), 고등학교(6.1%→10.4%) 여성 학교장 비율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남녀 인구가 거의 1 대 1이란 걸 고려하면 여성에 대한 유리천장은 여전했지만 그럼에도 이 천장을 뚫고 올라오는 여성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행정부 국가직 공무원 중 여성 비율도 지난해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2016년 49.8%에서 지난해 50.2%가 됐다. 여성 법조인 비중도 26.1%로 1년 새 0.8%p 늘었다. 여성 국회의원 비율도 1992년 1%에서 2016년 17.0%로 늘었고 지방의회 내 여성의원 비중도 같은 기간 0.9%에서 28.3%까지 늘었다.

여성의 고위층 진출 확대에 힘입어 전반적인 남녀 경제활동 격차도 감소하는 모습이었다.

여성 고용률은 지난해 50.8%로 2003년 47.4%에서 꾸준히 상승했다. 14년 새 3.4%포인트(p) 올랐다.

남녀 고용률 차이는 같은 기간 24.7%포인트(p)에서 20.4%p로 줄었다. 남성은 고용률은 2003년 72.1%에서 지난해 71.2%로 오히려 0.9%p 내렸다.

여성 월평균 임금은 229만8000원으로 1년 전보다 9만5000원 늘었다. 남성 대비 임금 수준도 67.0%에서 67.2%로 소폭 늘었다.

여성의 취업·승진의 가장 큰 장애 요인은 육아 부담이었다. 여성 연령대별 고용율을 봤을 때 25~29세 땐 고용율이 69.6%까지 올랐으나 출산·육아기인 30~34세 61.0%, 35~39세 58.1%로 하락 후 육아 부담이 줄어드는 40대 이후 다시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종사상지워별 남녀 구성비 추이. (표=통계청·여성가족부 ‘2018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