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금호타이어 채권단 회의 잠정 연기

by노희준 기자
2017.08.22 11:49:22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8000억원대로 잠정 낮아진 금호타이어(073240) 매각가격 인하와 관련한 논의를 위한 채권단 회의가 연기됐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르면 이날 열려고 했던 채권단 회의를 연기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더블스타와 협의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더블스타와 논의를 가능한 한 빨리 마무리 짓고 채권단 회의를 열어 매각가 인하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앞서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의 실적 하락 등을 이유로 매각가를 기존 9550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16.2%가량 인하해달라고 산업은행에 요구했다.

채권단이 더블스타의 요구를 받아들이면 매각가 조정에 따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우선매수권이 부여된다.



우선매수권은 회사가 매각되기 전 우선협상대상자와 같은 조건으로 먼저 기업을 살 수 있는 권리다.

박 회장이 80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겠다고 하면 금호타이어를 더블스타에 앞서 인수할 수 있다는 얘기다.

채권단은 매각가 인하 이외에 박 회장이 다른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전에 나설 수 있는지도 논의해야 한다.

채권단은 일단 박 회장에게 컨소시엄 구성을 폭넓게 허용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올 초와 달리 사실상 새로운 계약이 체결되는 만큼 컨소시엄 불허를 할 명분이 없고 불공정 매각 시비를 없애겠다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