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F 2011]"한국, 이머징시대 글로벌 허브 되라"
by전설리 기자
2011.06.15 15:23:58
[이모저모]둘째 날 일반세션2.."유럽위기는 재난" 비유도
[이데일리 전설리 기자] 한국과 중국, 일본, 인도. 아시아 각국을 넘나들며 석학들의 통찰력 있는 분석이 빛났다. 15일 이데일리의 제 2회 `세계전략포럼2011` 둘째 날 토론의 열기는 뜨거웠다.
`아시아 신흥시장의 기회와 잠재위험`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2세션에서 연사와 패널들은 각각 15분과 7분으로 제한된 발언 시간을 아쉬워하며 다양한 주제에 대한 열띈 논의를 펼쳤다. 이안 브래머 유라시아 그룹 회장은 "전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15분밖에 안주셔서 (이야기를) 다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2세션은 안충영 규제개혁위원장 겸 중앙대 국제학대학원 석좌 교수가 좌장을 맡고 이안 브레머와 프랭크 유르겐 리히터 호라시스 회장이 발제했다. 나세르 사이디 두바이 국제금융센터 수석 이코노미스트와 차오이더 상해발전연구기금회 비서장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 ▲ 일반세션2에서 리히터 회장이 발제하는 가운데 토론자들이 경청하고 있다.(사진=권욱 기자) |
|
`아시아에 정통한 전략가`로 통하는 리히터 회장은 금융위기 이후 도래한 이머징 시대에 한국이 글로벌 허브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한국이 세계화에 더욱 역점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계화를 위해서는 먼저 글로벌 시민을 육성하는 방향으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글로벌 기업들의 아시아 지역 본부를 한국에 유치하는데 힘써야 한다고 제안했다.
리히터 회장은 또한 최근 유럽의 재정위기를 `재난`에 비유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아침마다 신문을 펼쳐보면 자연재해와 인재를 포함한 여러 재난들이 게재되는데 오늘의 헤드라인도 유럽발이었다"며 "유럽 재무장관들이 만나 그리스 경제가 도산 상황에 이르렀다고 진단했다"고 말했다.
`G0(제로)` 시대가 올 것으로 예견한 브레머는 "글로벌 리더십이 부재한 상황에서 지역 리더들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스캔들 이후 상황을 예로 들었다. 그는 "스캔들 이후 유럽이 재빨리 IMF 총재 후보로 유럽 인물들을 내세웠는데 이같은 움직임은 이머징 국가들의 영향력 확대를 의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차오이더 비서장은 "중국이 대국이 될지는 몰라도 (미국과 같이) 경제 강국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기술혁신, 인구분포학적 특성 등 여러가지 측면에서 미국이 중국보다 훨씬 유리하고, 중국은 여전히 극복해야 할 과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오전 세션에서는 청중들의 열기도 뜨거웠다. 수 백 여명의 청충들이 포럼이 열린 장충동 신라호텔 좌석을 가득 메웠다. 준비된 좌석이 모자라 보조의자가 동원되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기조 연설이 시작된 오전 8시께부터 점심시간까지 4시간 가량 자리를 뜨지 않고 강연에 귀를 기울였다.
내외신의 취재진들도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 블룸버그와 로이터, 코리아헤럴드, 매일경제, 중앙일보, 서울신문 등의 매체들이 로버트 루빈(Robert Rubin) 전 미 재무장관 등의 발언 내용에 대해 속보로 타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