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경계영 기자
2023.12.15 15:38:51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후보 두고 설왕설래
홍준표 "경륜과 선거 경험 있는 분 모셔야"
김병민 "쇄신형 돼야"…김재섭 "현상유지위 아냐"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차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후보를 두고 15일 원외에서 내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 ‘혁신형’ 인물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경륜 있고 큰 선거 경험 있는 분을 삼고초려 모셔와도 될까 말까 한 절박한 시점에 자기 이익에 맞지 않는다고 중구난방 하는 모습들 보면 아직도 덜 다급한 모양”이라고 직격했다.
홍준표 시장은 “뇌물 전과자,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 출신도 비대위원장으로 받아들여 1년간 모신 정당이 주류 출신 아니라고 비토하는 부류들은 코미디 대행진 하는 건가, 자기 지역구 사정 때문인가”라며 “지금 그걸 가릴 때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직도 ‘틀튜브’(극우 유튜버) 보고 갈팡질팡하나”며 “이때 적절한 말은 등소평의 흑묘백묘론(黑猫白猫)이다. 사욕들 버리고 정신들 차려라”고 지적했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이날 오전 KBS 라디오에 출연해 “이번 비상대책위원회가 위기 상황이니까 단순하게 적절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한 사람을 앉히기보다는 모든 것을 뒤바꿀 수 있는 쇄신과 혁신형 비대위원장이 와야 한다는 목소리에 당연히 힘이 실린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 수도권과 중도층의 민심을 다잡는 것도 매우 중요한데 거기에 대한 기본 전제가 건강한 당정 관계, 또 당이 주도적으로 대통령실과 정부가 국민적 눈높이에 어긋나는 일들이 있다면 여기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리더십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지난 2012년 ‘박근혜 비대위’ 사례에 주목하면서 “대대적 혁신을 추진했고 당시 당의 정강정책을 비롯한 모든 것을 바꾸기 시작하면서 국민께 새로운 희망을 줬고 결국 과반 의석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혁신에 무게를 뒀다.
‘김종인 비대위’에서 비대위원을 지낸 김재섭 국민의힘 서울 도봉갑 당협위원장은 자신의 SNS에 “우리 당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는 것이지 현상유지위원회 꾸리는 것 아니다”라며 “당이 이 지경인데 아직도 한가로우신 모양”이라고 쏘아붙였다.
김재섭 위원장은 “2012년 박근혜 비대위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박근혜라는 정치인이 이명박 대통령을 치받을 수 있는 여당 인사였고 비대위 구성에서 20대의 이준석, 경제민주화를 외친 김종인 같은 파격적 인사들이 참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 정부의 입장만 대변해서, 김건희 특검이나 채 상병 사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등과 관련해서 다른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사람이 비대위원장으로 오면 수도권 선거 어렵다”며 “그 나물에 그 밥으로 구성된 비대위는 또 다른 비상상황을 만들 뿐이고, 선거 실패 후 또 다른 비대위가 들어설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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