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양희동 기자
2023.06.19 15:31:15
서울시, 청년 만남 주선 ''서울팅'' 비판 속 재검토
野 "혈세 낭비"…집값·경력단절·교육비 등 문제 지적
통계청 고용동향 10년새 2030대 ''쉬었음'' 31.3%↑
결혼·출산 전제 조건 2030대 일자리부터 고민해야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최근 서울시가 저출산 대책의 하나로 추진하려던 ‘청년 만남, 서울팅(서울팅)’에 부정적 여론이 커지자 사업 재검토를 결정했다. 서울팅은 결혼 적령기 미혼 청년들에게 만남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8000만원의 사업비까지 편성했지만, 세금 낭비라는 비판을 넘어서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강선우 대변인 논평을 통해 “오세훈 시장은 쓸데없는 곳에 혈세 낭비하지 마십시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서울시도 대변인 명의로 “민주당은 서울시의 저출생 대책에 대해 작은 나무만 보지 말고 큰 숲을 봐야 한다”며 반박에 나서기도 했다.
민주당이 논평에서 지적한 저출산의 원인은 △높은 집값 △출산과 육아로 인한 여성의 경력단절 △보육 공백 △교육비 부담 등이다. 그러나 정작 결혼과 출산을 위해 가장 근본적으로 필요한 것은 빠져 있다. 바로 ‘일자리’다. 일자리가 없는 미혼 청년은 결혼과 출산의 시작점인 만남의 기회조차 갖지 못하는 현실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결혼정보업체 듀오가 전국 미혼 남녀(만 25~39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해 말 발표한 ‘2022년 이상적인 배우자 모습’은 연봉이 각각 6237만원, 4282만원인 일반 사무직 남녀로 나타났다. 안정적인 양질의 일자리 확보는 결혼과 출산에 필수 불가결한 조건이란 얘기다.
하지만 현실에선 소위 MZ세대라고 불리는 20·30대는 노동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취업을 사실상 포기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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