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극한 기후 이대로면 2030년에는 일상화된다

by강민구 기자
2022.07.21 13:00:00

KAIST 등 전 세계 7개국 13개 기관 하천 유량 분석
기후변화에 적극 대처해야 가뭄 일상화 시점 늦출 수 있어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포함한 전 세계 7개국 13개 기관으로 구성된 국제 공동 연구팀이 전 세계 하천 유량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전 세계 많은 지역이 2030부터 2050년 사이에 현재 극한 기후 현상이 일상화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형준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사진=KAIST)
KAIST는 김형준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 연구팀이 국제 공동연구로 과거 최대의 가뭄이 여러 해에 걸쳐 지속해서 발생하는 시점을 추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지구온난화에 대한 장기적인 대책을 검토하려면 미래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예측해야 한다. 기존 통계치나 경험을 적용할 수 없게 되는 시기가 도래한다면 그 시점을 알아내는 게 중요하다.

연구팀은 수치모델을 이용해 전 지구 하천유량의 미래 변화를 예측하고, 가뭄이 일어나는 빈도를 조사했다. 특히 수문 예측 시뮬레이션 결과를 이용해 기준기간(1861년부터 2099년까지)의 장기 전 지구 하천 유량 데이터를 해석했다.



그 결과, 지중해 연안이나 남미의 남부 등 특정한 지역들에서 이번 세기 전반이나 중간쯤에 과거 최대 가뭄이 적어도 5년 이상 기준 기간을 연속적으로 넘어서는 시기를 맞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로부터 지금까지의 기후에서 비정상 상태가 일상에서 빈번하게 일어날 확률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실가스의 배출을 적극적으로 줄여도 어떤 지역에서는 십여 년 안에 이와 같은 ‘재난의 일상화’가 일어날 수 있는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국제사회의 시나리오를 적용하면 가뭄의 일상화 시점이 늦어지거나 계속되는 기간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형준 교수는 “전 세계 가뭄 발생의 미래경로는 탄소중립 실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며 “특정 지역에서는 기후변화 대응과 함께 기후변화 적응대책을 적극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지난 달 28일자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