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홍영표 "황교안, 대권 놀음에 눈멀어 길거리 나가"

by박경훈 기자
2019.05.08 11:03:13

8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출연
"바른미래 일부 패스트트랙 반대 의원, 어이없어"
"황교안, 민생 투쟁이 아닌 대권 투쟁"
"나경원, 황교안 체제 이후 운신 폭 좁아진 듯"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8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 “이미 대권 놀음을 시작했다”면서 “국회를 볼모로, 극우적인 선동을 하면서 대권주자로서 자기 존재감을 보여주는 것 이상, 이하도 아니라고 본다”고 혹평했다.

이날로 임기를 마치는 홍 원내대표는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지난 1년간의 소회를 밝혔다. 앞서 그는 ‘70점’짜리 원내대표였다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홍 원내대표는 그 이유로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어서 그렇게밖에 못 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장 큰 성과로 권력기관의 개혁과 관련한 패스트트랙 지정을 들었다. 홍 원내대표는 “정말 많은 국민들이 지난 20년 넘게 요구해왔던 권력기관의 개혁, 특히 공수처 설치를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면서 “여야 간에 협상을 통해 잘 조율해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돌이켰다.

그는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를 비롯한 일부 바른미래당 의원들의 태도에 “어이가 없었다”고 평했다. 홍 원내대표는 “선거법 개정을 가장 강력하게 주장했던 게 바른미래당”이라며 “심지어는 단식까지 했던 게 바른미래당인데 패스트트랙을 올리려고 하니 ‘왜 선거법을 가지고 한국당과 합의 없이 하느냐’는 지적을 하는 분들이 나와 정말 황당했다”고 비판했다.



국회를 보이콧 중인 한국당과 황교안 대표를 향해서는 “민생 투쟁이 아니라 대권 투쟁”이라며 “용서할 수 없다”고 일갈했다. 홍 원내대표는 황 대표의 장외 투쟁에 대해 “국회 자체도 볼모로 잡혀 있고 한국당 의원들도 완전히 하나의 소모품처럼 되어 있다”고 했다.

이어 “탄력근로제라든지 최저임금제도 개선은 노사정 간에 이미 합의도 많이 이뤄졌다”면서 “기본적인 사안마저도 팽개치고 길거리로 나간다는 것 자체가 완전히 국회를 진짜 포기하고, 아직 많이 남은 대권에 눈이 멀어서 이렇게 하는 것이다. 용서할 수 없다”고 거듭 비난했다.

홍 원내대표는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를 평가하기를 “황교안 대표 체제가 들어서면서 운신의 폭이 굉장히 좁아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원내대표는 만나서 대화하고 소통하고 뭔가 타협을 이끌어는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황 대표가 대권에만 눈이 멀어서 저렇게 길거리 나가 극우적인 선동 정치를 하다 보니, 아마 어려운 마음일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