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현아 기자
2015.08.13 13:32:10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최태원(55) SK그룹 회장이 13일 광복절 특별사면에서 사면복권되면서, 2년 7개월을 끌었던 SK그룹의 경영 공백 상태가 해소될 전망이다.
일각의 예상을 깨고 ‘복권’까지 되면서 최 회장은 등기이사의 직위를 회복해 경영 전면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최 회장은 2014년 2월 대법원에서 징역 4년의 확정판결을 받은 뒤 같은 해 3월 SK㈜와 SK이노베이션, SK C&C, SK하이닉스 등 4개 회사의 등기이사직을 내려 놓았었다.
회장 사면이 확정된 이날 오전 SK그룹은 안도하고 기뻐하지만, 언급돼 왔던 재벌 총수 중 유일하게 최 회장만 사면되자 경제살리기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침착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또한 같은 혐의로 복역 중인 최 회장의 동생 최재원(52) 수석 부회장이 사면 대상에서 제외된 데 대해 아쉬워하고 있다. 법무부는 회장 형제 중 부회장이 사면에서 빠진데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지만, 경제인 사면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줄어들면서 특혜시비에 대해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과 최 부회장은 SK 계열사 돈으로 펀드(베넥스인베스트먼트)를 만들면서 이 중 450억 원을 김준홍 전 베넥스인베스트먼트 대표를 시켜 선물투자옵션관리인이었던 김원홍 전 SK해운 고문에게 불법송금(횡령)한 죄목으로 복역해 왔다. 당시 회장 형제는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재판부는 ‘나는 심부름꾼에 불과했다’는 김준홍 전 대표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다른 재벌그룹과 달리 SK그룹 오너가의 형제애는 잘 알려져 있다.
최 회장은 2010년 연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그룹 부회장단 조직을 신설하고 동생 최재원 SK 부회장을 수석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횡령 혐의 재판 과정에서 최 부회장은 “부모님 같은 존재였던 회장님”이라고 불렀고, 최 회장은 원심 때 재판정에서 동생을 위한 선처를 호소하기도 했다.
이같은 형제간 우애 때문인지 그룹 임원들은 “회장님이 나오신 점은 다행이나 부회장님 일은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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