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셰일가스 업계 `빚더미`…불어난 이자부담에 고통

by이정훈 기자
2015.06.19 15:16:09

1분기말 62곳 셰일업체 부채 260조원..10% 이상 늘어
1달러 벌어 4.15달러 써..신용등급 강등까지 이중고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국제유가 급락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 셰일가스 업체들이 또 하나의 큰 난관에 직면했다. 바로 장기간 저금리 기조에 맞춰 빌린 부채에 대한 이자 부담이 그것이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1분기말 기준으로 미국내 62곳의 셰일가스 업체들이 보유하고 있는 부채 규모는 2350억달러(약 260조원)에 이르고 있다. 1년전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크게 줄어든 반면 부채는 16%나 늘어난 것이다. 이렇다보니 부채에 대한 이자 지급액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62곳의 업체들 가운데 전체 매출액의 10% 이상을 이자 지급에 쓰는 업체만 해도 27곳에 이르고 있다.

셰일가스 업체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유가가 높든 낮든지 간에 실제 버는 돈보다 더 빠르게 돈을 써버리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분기만 놓고봐도 셰일 업체 62개사들은 석유를 1달러 어치 판매할 때마다 4.15달러씩을 비용과 투자 등으로 지출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2.25달러보다 크게 높아진 것이다.



실제 세계 최대 셰일가스 산지인 미국 노스다코다주(州) 바켄 셰일에서 셰일오일을 생산하고 있는 컨티넨털 리소스는 회사 규모가 20배는 더 큰 엑슨모빌과 거의 맞먹는 수준의 막대한 부채를 가지고 있다.

토마스 워터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이제 의문점은 이들 업체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이같은 부채 부담을 가지고 갈지, 또 이를 어떻게 상환할 것인지 하는 문제”라며 “특히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의 경우 거의 생존모드에 들어갔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62곳 가운데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정크)인 업체수는 45곳에 이르고 있다.

S&P사는 올들어서만 105곳의 미국 셰일가스 업체들 가운데 거의 절반 가까이 등급이나 등급전망을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