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중청신탁, 또 원금상환 유예..그림자금융 우려 재부각

by이정훈 기자
2014.07.25 15:49:03

중청신탁, 2160억원 규모 신탁상품 만기상환 연장
올해 두번째 부도위기..그림자금융 우려 재차 부상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중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투자신탁회사 가운데 하나인 중청(中誠)신탁투자(China Credit Trust)이 연초에 이어 또다시 원금을 상환하지 못했다. 그림자금융(shadow banking) 부도 우려가 재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청신탁투자는 이날 만기 도래한 고수익 신탁상품인 ‘크레딧 이퀄즈 골드 넘버2’(Credit Equals Gold No. 2)에 투자한 고객들에게 만기 상환을 연장한다는 내용의 통지문을 발송했다.

이날 중청측이 상환하지 못한 신탁자금은 총 13억위안(약 2160억원) 규모다.

이로 인해 중청신탁투자는 올들어 벌써 두 번째 부도 위기를 맞은 셈이다. 지난 1월에도 ‘크레딧 이퀄즈 골드 넘버1’ 신탁상품 30억위안을 상환하지 못해 부도 위기에 처했었다. 다만 당시에는 투자수익을 제외하고 원금만 갚으면서 부도를 힘겹게 넘긴 바 있다.

이번에 만기 상환하지 못한 신탁상품은 지난 2011년 7월에 첫 출시된 상품으로, 샨시성(陝西省)에 있는 샨시 뉴노스그룹의 석탄 채굴 프로젝트를 위한 자금 조달용으로 만들어졌다. 상품 판매 당시 투자자들에게는 10.5%의 수익률을 약속했었다.



중청신탁투자는 이 상품의 만기 상환을 연장하면서 앞으로 15개월 내에 이 신탁상품에서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매각해 자금을 갚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중청신탁투자측은 샨시 뉴노스그룹측에 석탄 생산을 재개하도록 요구하고 자산을 재조정하도록 요구하는 동시에 신탁자산을 매입해줄 곳을 물색해왔지만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중청신탁투자의 최대 주주는 국영 기관인 중국인민생명보험회사로, 이 보험사는 3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에서 신탁상품은 대출부터 부동산, 채권과 원자재 등까지 모든 자산에 투자할 수 있다. 최소 100만위안을 투자해야하며 고수익을 제공해주는 대표적인 그림자 금융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