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황수연 기자
2013.07.03 16:32:05
3일, LG글로벌챌린저 2013 발대식 현장 '이모저모'
올해 24:1 경쟁 뚫고 30개팀 120명 대학(원)생 선발
[이데일리 황수연 기자]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들어서자 객석에선 우렁찬 함성과 박수가 터져 나온다. 인기 연예인의 팬클럽 행사를 방불케 하듯 객석 한 가운데에서는 미리 준비해 온 플래카드까지 머리 위로 들어올리면서 구 회장을 반겼다.
구 회장이 이처럼 뜨거운 환호를 받은 건 3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글로벌챌린지 2013’ 발대식에서다. 이날 LG(003550)그룹은 올해 LG글로벌챌린저로 뽑힌 대학(원)생들을 LG트윈타워 동관 지하 강당으로 불러모았다.
LG글로벌챌린저는 대학(원)생들이 연구분야 및 탐방국가에 대한 제약 없이 세계최고 수준의 현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대학가에서 ‘공모전의 꽃’으로 불린다.
올해는 지난 4월 15일부터 모집을 실시해 전국 100여 개 대학 2950여 명의 지원자들이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그 결과 약 24대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인문사회·이공·예체능 등 총 6개 분야에서 30개 팀 120명이 선발되었다. 이들은 해외탐방에 필요한 항공료와 활동비를 지원받는다. LG그룹에 따르면 LG는 매년 글로벌챌린저 지원 비용으로 10억원 가량을 들이고 있다. 구 회장은 특히 1995년 시작해 올해까지 19년째 꾸준히 발대식과 시상식에 참석하면서 각별한 애정을 쏟아붓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날 빨간색 티셔츠를 맞춰 입고 객석을 채운 LG글로벌챌린저 대상자들은 연신 흥분과 설렘으로 가득 찬 표정이었다. 특히 LG사내 커뮤니케이션을 책임지고 있는 LG커뮤니케이션센터(LGCC)의 오리엔테이션 오픈 영상이 나오자 학생들의 반응은 후끈 달아올랐다.
“첫 번째 고비는 보고서입니다. 무려 50장이에요~ 으악.”
앞서 먼저 LG글로벌챌린저를 경험한 남, 녀 학생 두 명이 올라가고 내려가는 것을 반복하는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직접 LG글로벌챌린저 이수기간 느끼게 될 감정 기복을 표현한다. LG글로벌챌린저로 뽑혀 해외로 나갈 때는 좋지만, 돌아와서 결과물에 대한 보고물을 작성하고, 보고서 심사를 거치는 것은 힘들다면서 “천국과 지옥을 동시에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정우성, 손연재, 수지, 김태희 등 인기스타의 축하 영상이 전해지자 객석은 또다시 소란스러워졌다. “제가 응원할게요, LG글로벌챌린저 화이팅”이라는 연예인 김태희의 응원 메시지에 학생들은 “화이팅”이라고 화답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날 발대식을 마친 뒤 LG인화원으로 3박4일의 탐방사전교육을 떠났다. 해외에 나가서 알아야 할 매너와 대처법 등을 배우기 위해서다. 그 후에는 팀별 자율적으로 세운 계획에 따라 세계 각국의 정부기관, 연구소, 대학, 기업, 사회단체 등으로 2주간 탐방활동을 가게 되며 귀국 후 보고서를 작성해야 한다. 이후 보고서 심사를 통해 11편의 수상작이 선정되고, 이 중 우수한 성적을 가진 대상자들에겐 LG그룹 계열사에 입사할 자격이 주어진다.
서강대학교 ‘Seamless’ 팀을 이끈 팀장 김요한(25세) 학생은 “해외에 나가겠다는 목표에만 매몰되지 말고, 평소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를 주제로 선정해 꼼꼼히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미래의 LG글로벌챌린저 도전자들에게 조언하면서도 “무엇보다 웃으면서 즐겁게 한다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숭실대학교 ‘두더지(do the G)’ 팀의 임혜진(22세)학생은 “한 달간 밤을 새우면서 준비했다”며 “마음이 잘 맞는 팀원을 구성해 준비기간 자주 모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귀띔했다.
한편 이날 구 회장은 격려사를 통해 “해가 거듭될수록 커져가는 글로벌챌린저 여러분의 도전정신과 창의성을 보니 무척 기쁘고 흐뭇하다”며 “보다 열린 생각으로 기존의 틀을 넘어 세상을 보라”고 당부했다. 또 “도전의 과정은 예상보다 힘들고 장애물도 만날 수 있다”며 “반드시 해내고 말겠다는 열정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로 임해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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