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황근 "개 식용 이 시점에서 종식해야…특별법 제정돼야"[2023국감]

by공지유 기자
2023.10.11 11:17:56

농해수위 국정감사, 정황근 "국격·동물복지 문제"
'개 식용 논의' 위원회 3년째…회의 진전 없어
정황근 "빠른 시일 내 종식되도록 역할 할 것"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개식용’ 문제와 관련해 11일 “가급적 빠른 시일 내 종식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 장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번 21대 국회 내에서 종식될 수 있도록 적극적 의지를 가져 달라’는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우리나라의 국격도 있고 동물복지 문제도 있어서 이 시점에서는 사실은 종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개 식용 금지 입법화 논의는 윤석열 정부에 들어서며 윤 대통령 부인인 김건희 여사가 관심을 내비친 뒤로 탄력을 받고 있다. 앞서 지난 정부에서도 개 식용 종식을 위해 논의하면서 2021년 12월 정부에서 ‘개 식용 문제 논의를 위한 위원회’를 구성했다.

안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2021년도에 위원회가 구성되고 나서 3년 동안 회의를 스물 세 번 했는데 지난 3월 회의 이후로 아직까지 진행되지 않아 사실상 회의가 중단된 상태나 마찬가지”라며 “내부 규정에 의해 회의 내용을 비공개하고 있는데, 담당 실무자 외에는 어떤 내용이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 알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정 장관은 이에 대해 “(개 식용을) 금지하는 쪽이 훨씬 많기는 하지만 엄연히 반대측이 있어서 정부기관에서 결정하기보다 당사자를 포함해 위원회에서 조정하는 게 가장 좋겠다고 해서 출발했다”면서 “(다만) 워낙 의견이 첨예한 게 좁혀지지 않고 오히려 넓혀지고 있어 다른 방법을 선택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1대 국회에서는 국힘뿐 아니라 더불어민주당도 개 식용 종식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자며 여야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안 의원은 “농식품부에서 더 이상 소극적 태도를 보여서는 안 된다”면서 “위원회에 맡겨놓을 게 아니라 직접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장관은 “정부에서도 특별법을 제정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국회하고 협의해 가급적 빠른 시일 내 종식될 수 있도록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