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지킬 방패' 정예 학군장교 3561명 탄생

by김호준 기자
2022.03.03 11:20:14

3일 학군장교(ROTC) 임관식 개최
대통령상에 김세희·박예륜·주재우 소위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정예 학군장교(ROTC) 3561명이 탄생해 조국 수호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

학군장교(ROTC) 임관식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왼쪽부터) 김세희 육군 소위, 박예륜 해군 소위, 주재우 공군 소위. (사진=육군)
육군은 3일 충북 괴산 육군학생군사학교(이하 학군교)에서 ‘2022년 학군장교 임관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서욱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전국 116개 학군단 대표 3명씩이 학군교에 모여 통합 임관식 형태로 진행됐다. 오는 8일까지 각 학군단 일정에 맞춰 자체 임관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임관식에서 영예의 대통령상은 김세희(24) 육군 소위, 박예륜(22) 해군 소위, 주재우(22) 공군 소위가 수상했다.

김세희 소위는 “장교로 임관하는 영예로운 자리에서 큰 상을 받게 되어 기쁘고 명예롭게 생각한다”며 “대한민국 육군 장교라는 자긍심과 열정을 가지고 국가와 국민에게 헌신하는 책무를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에 임관하는 신임장교 중에는 화제의 인물도 많았다. 김상민(22) 육군 소위의 외조부는 6·25전쟁 당시 백마고지전투에 참전해 화랑무공훈장을 2회 받았다.



이창호(23) 육군 소위의 조부는 해병 11기로 6·25전쟁 당시 서해도서확보작전에 참전했고, 외조부는 경찰 신분으로 다부동전투·영천지구전투에 참전했다.

대를 이어 장교의 길을 선택한 이들도 있다. 박현준(22) 육군 소위는 3대가 학군장교 출신이다. 박 소위의 조부는 학군 2기, 부친은 학군 30기다. 박 소위는 “가족이자 선배인 두 분의 기대에 부응하는 자랑스러운 육군 장교가 되겠다”고 말했다.

해외 영주권을 포기하고 임관한 사례도 있다. 박기훈(23) 육군 소위는 해외에서 20년을 거주(멕시코 10년·미국 10년)하며 멕시코 영주권이 있어 국방의 의무가 없었지만, 학군 27기인 부친의 영향을 받아 영주권을 포기하고 장교의 길을 택했다.

박 소위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국방의 의무는 당연한 것”이라며 “특히 아버지와 같은 학군단 출신으로 임관하게 되어 뜻깊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군번을 3개나 갖게 된 장교도 있다. 조윤성(25) 육군 소위는 2016년 6군단에서 병사로 복무하다가 임기제부사관을 자원해 임무를 수행했다. 전역 후 장교의 꿈을 갖고 학군사관후보생에 지원해 올해 임관하게 됐다.

3형제가 모두 ROTC인 임관자도 주목을 받았다. 안지민(22) 육군 소위의 형은 학군 57기(예비역 중위)이며, 동생은 학군 61기로 내년 임관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