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건희 `허위 경력·수상`…직접 해명하라"

by이상원 기자
2021.12.15 13:24:21

15일 與, 김건희씨 거짓해명 반박 기자회견
"허위 경력·수상 총 18건…국민께 명쾌하게 설명해야"
"대통령 후보의 부인은 공인…공인으로서 자격 못 갖춰"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5일 김건희씨의 안양대 이력서 ‘허위 경력·허위 수상’ 관련 자료를 제시하며 김씨의 해명을 촉구했다.

안민석(왼쪽부터)ㆍ권인숙ㆍ도종환ㆍ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의 허위 경력 해명에 대한 반박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권인숙·도종환·서동용·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2013년 안앙대학교에도 허위 수상경력과 학력 부풀리기를 한 이력서를 제출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민주당에 따르면 2013년 안양대학교에 제출한 이력서에 김건희씨는 2004년 ‘대한민국 애니메이션 대상’을 수상했다고 했지만 주관 기관인 문화체육관광부에 확인 결과 대상이 아닌 어떠한 수상자 명단에도 김건희(김명신)씨의 이름은 없었다.

김건희씨가 안양대학교에 제출한 허위 수상경력이 기재된 이력서 일부(자료=안민석 의원실 제공)
도 의원은 “대한민국 애니메이션 대상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주관하는 공모전으로 대상 1작품에는 대통령상이, 우수상과 특별상에는 각각 문체부 장관상과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이 주어지는 국내 창작 애니메이션 대회 가운데 가장 권위 있는 대회로 알려졌다”며 “김건희씨가 대상을 받았다고 기재한 2004년도에는 실제 (주)캐릭터 플랜(이동기, 양지혜)의 작품명 ‘해머보이망치’가 대상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김건희씨의 이력서 수상경력 허위기재와 수상내역 도용은 본인의 도덕성 문제이기도 하지만 공정한 심사와 평가를 통해 대한민국 최고의 애니메이션 창작자에게 시상하는 대회의 권위를 훼손하고 최선을 다해 공모전에 참가한 수상자와 참가자의 명예도 훼손한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후보의 부인은 이미 공인이다. 반복되는 허위 수상경력 문제에 대해 아무런 잘못이나 반성없이 ‘돋보이고 싶어서 그랬다’는 해명과 태도는 뻔뻔함을 넘어 공인으로서의 기본적인 자격도 갖추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2004년 대한민국 애니메이션 대상 수상결과 자료에 김건희씨(혹은 김명신)의 이름은 게재되지 않았다.(자료=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민주당은 김씨의 학력·경력 부풀리기에 대해서도 맹비난을 쏟았다. 권 의원은 “김씨가 기재한 학력 가운데 2012년 서울대학교 경영대학교 경영대학원 졸업(석사)은 실제 ‘서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졸업(경영전문석사)’이 맞고 2000년부터 2001년 영락고등학교 미술교사 경력은 ‘영락 여상 미술강사’가 맞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원여대 이력서 허위 수상경력에 대한 해명도 거짓으로 드러났다”며 “SICAF와 문체부 관계자에 확인한 결과 2004년 수상자에 김건희(또는 김명신)라는 이름은 없었으며 김씨가 당시 재직했던 회사도 수상자 명단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선대위는 이에 대해 “당시 김씨가 회사 부사장로 출품 작품 제작에 깊이 관여하고 상당한 기여를 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서 의원은 “게임산업협회 재직증명서 위조 의혹과 관련해서도 국민의힘 선대위는 ‘보수를 받지 않고 2년 넘게 기획 이사로 불리며 협회 일을 도왔다’ ‘협회 사무국으로부터 직접 그 사실을 확인받아 재직증명서를 정상적으로 발급 받았다’고 했지만 해명도 석연찮다”고 언급했다.

그는 “국가기록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사)한국게임산업협회 설립허가 문서 정관에 따르면 임원은 협회장 1인, 이사 10인 이상, 감사 2인 이상을 두도록 돼 있는데 당시 제출된 임원 명단 어디에서 김건희(또는 김명신)씨는 없었다”며 “즉 재직하지 않으면서 재직증명서를 발급하는 것이 가능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안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2006년 김씨가 수원여대 겸임교원직 이력 제출용으로 낸 (주)에이치컬쳐테크놀러지의 재직증명서도 공개했다. 그는 “(주)에이치컬쳐테크놀러지는 2004년에 설립됐지만 재직증명서에는 김씨가 2003년부터 ‘재직’했다고 써져있다”며 “김건희씨는 이에 대해 스스로 해명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사기죄나 사문서 위조에 해당된다면 김씨가 법적으로 수사를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 서 의원은 “사문서 위조는 문서 명인이 아닌 사람이 작성하면 위조인데 명인에 해당하는 김모 회장이 ‘그런 사실이 없다’라고 했다”며 “사문서 위조 행사죄와 함께 공소시효 기간 여부는 체크해야 하지만 여타 사건과 비교하면 충분히 수사를 제기할만한 증거들이 넘쳐난다”고 답했다.

도 의원은 “중요한 사실은 한림성심대·서일대·수원여대·안양대를 거쳐 국민대 비(非)전임교원이 되는 과정에서 전 근무지의 지위를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으로) 거짓과 허위 기재를 반복해 시간강사 자리를 얻었다는 것”이라며 “지탄을 받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