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진철 기자
2015.08.17 14:00:00
협력사 직업훈련·인턴십 지원 '삼성 고용 디딤돌' 신설
'사회맞춤형 학과' 확대.. 인력 미스매치 해소
신규투자 1만개 일자리 창출.. 청년창업 교육과정 운영
임금피크제 전 계열사 적용.. 정년연장 매년 연봉 감액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삼성그룹이 향후 2년간 1000억원 규모로 총 3만명에게 청년 일자리 및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아울러 지난해 도입한 임금피크제를 내년부터 전 계열사에서 시행해 청년 일자리 확대와 고용 안정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17일 삼성이 발표한 ‘청년 일자리 종합대책’에 따르면 협력사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 3000명을 선발해 3개월은 삼성에서 직무교육, 3개월은 협력사에서 인턴십을 거친 후 삼성 협력사 채용으로 연계되는 ‘삼성 고용 디딤돌’ 프로그램을 신설, 운영한다.
직무교육과 인턴 기간 중 청년에게 지급해야 하는 급여(월 150만원)는 모두 삼성이 부담한다. 특히 고용 디딤돌 프로그램을 거쳐 협력사에 4년 이상 근무할 경우 삼성 계열사 경력사원으로 지원할 수 있는 자격을 줘 고용 디딤돌이 ‘고용 사다리’가 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계획이다.
또한 매년 삼성전자·삼성전기·삼성SDI 등 전자 계열사를 중심으로 이뤄지던 ‘협력사 채용 한마당’을 삼성물산·삼성중공업·호텔신라 등 다른 계열사까지 확대해 매년 11월 개최할 예정이다.
청년들은 일자리가 없다고 말하지만 정작 기업들은 인력난에 허덕이는 모순적 현상을 일컫는 ‘인력 미스매치’ 해결에도 나선다.
이를 위해 대학 특성화학과와 마이스터고 등 이른바 ‘사회 맞춤형 학과’를 확대, 1600명을 양성해 채용하기로 했다. 특히 대구·경북지역 대학에 설비 엔지니어 양성과정을 신설, 기업에 필요한 맞춤형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삼성은 직업체험 인턴과 금융영업 분야에서 4000개의 신규 일자리도 만들기로 했다.
전자제품 영업 업무를 3개월간 체험할 수 있는 전자판매 직업체험 청년인턴 2000명을 선발, 해당 직군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이 사전에 업무를 접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이들 청년 인턴은 전국 지점에서 직업을 체험하게 되며, 월 150만원이 지급된다. 우수 인력의 경우 채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연계할 예정이다.
또한 보험설계사 및 투자권유대행인 등 금융영업 분야 일자리 2000개도 새로 창출할 계획이다.
삼성은 이밖에도 삼성전자(005930) 반도체 평택단지, 호텔신라(008770) 면세점과 신라스테이, 삼성바이오로직스 2·3공장 증설, 에버랜드 파크호텔 등 신규 투자를 통해 2017년까지 1만개의 일자리가 새로 창출될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은 비전공자 소프트웨어 교육,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한 창업 컨설팅 등 청년창업 활성화를 위한 교육과정도 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지역 인재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발굴, 중소·중견기업을 거쳐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커갈 수 있도록 창업화를 유도할 계획이다.
먼저 소프트웨어 비전공자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전환하는 프로그램을 총 30개 대학과 20개 전문대학에서 6400명 규모로 확대해 운영하기로 했다.
특히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있는 대구·경북 지역 5개 대학에서 신규로 소프트웨어 비전공자 400명을 선발해 소프트웨어 교육을 거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전환할 수 있게 지원할 방침이다. 또한 대구·경북지역 30개 대학과 협력해 향후 2년간 5000명에게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한 창업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삼성은 임금피크제를 통한 청년 일자리 확대와 고용 안정에도 나설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전 계열사가 정년이 연장되는 56세부터 매년 전년도 연봉의 10%씩 감액하는 내용의 임금피크제를 내년부터 본격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삼성 관계자는 “우리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돼 청년 일자리 문제가 국가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면서 “청년 일자리 창출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고용과 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