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오희나 기자
2014.07.08 14:49:25
3Q IT성수기 실적개선 기대..영업이익 8조원대 회복 전망
"중저가 경쟁심화·아이폰6 출시로 쉽지 않아..당분간 눈높이 낮춰야"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어닝쇼크를 기록하면서 시장의 눈이 다시 하반기로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3분기가 정보기술(IT) 성수기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지만, 업황 부진과 ‘대항마’ 애플의 아이폰6 출시로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8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5조930억원, 8조597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6.75% 15.41%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악화로 증권사들이 전망치를 추가로 하향 조정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는 상황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이 7조2000억원(잠정실적)으로 전년동기대비 24.45%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1분기(8조4900억원)보다도 15.19% 줄어든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실적악화 원인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판매 부진을 꼽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둔화로 인해 매출은 감소했지만 이를 타개하기 위한 마케팅 비용은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부진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2분기 가파르게 하락한 환율 요인도 크게 작용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어닝쇼크 수준이 예상보다 컸지만, 실적부진은 이미 예견됐던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3분기는 IT성수기로 전분기보다 실적은 개선되겠지만, 예년과 같은 9조~10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연구원은 “2분기 애플의 아이폰5S가 시장의 예상보다 수요가 괜찮았고, 아이폰6 대기 수요로 인해 삼성전자의 고가 스마트폰 판매가 부진했다”며 “3분기는 전분기보다 실적이 개선되겠지만 예년만큼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는 고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업황부진에 삼성 스마트폰의 대항마로 꼽히는 대면적 아이폰6의 등장으로 상황을 반전시키기는 버거울 것이란 의미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는 IT성수기로 8조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할 것”이라며 “갤럭시노트 등의 출하량이 증가하고 반도체·디스플레이부문이 개선되면서 실적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박 연구원은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둔화되고 중저가폰 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과거처럼 9조~10조원대 영업이익을 낼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라며 “예년에는 IM부분에서 7조 이상을 벌었지만 현재 5조원대까지 내려온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IM부문의 부진을 반도체 부문 등 다른 사업부문에서 만회해야 하는데 이마저도 여의치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3분기보다는 애플의 아이폰6가 본격적으로 출시되는 4분기가 더 문제”라며 “포트폴리오, 디스플레이의 변화를 통한 모멘텀이나 시장상황의 급반전이 아니라면 더이상 과거처럼 고성장을 보여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