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은 총재들 "증시 하락에도 테이퍼링 기조 불변"

by이정훈 기자
2014.02.05 15:36:31

래커 "증시 하락, 노동시장 개선전망에 영향없어"
에반스 "테이퍼링 완만-저금리 지속..시장충격 미미"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글로벌 주식시장 하락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양적완화(QE) 축소) 기조를 막지 못할 것이라고 2명의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이 한 목소리를 냈다.

그동안 연준 통화부양 조치에 반대 입장을 보여온 제프리 래커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4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윈체스터 연설에서 “테이퍼링을 멈추게 만들 기준은 아주 높게 유지돼야 한다”고 밝혔다.

래커 총재는 “연준은 QE 프로그램을 노동시장 상황 전망의 실질적 개선과 연동시켜왔다”며 “이후 노동시장은 분명히 개선됐고 최근 주식시장이 하락하곤 있지만 이는 현 시점에서 노동시장 상황을 전망하는데 있어 실질적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실제 미국 실업률은 지난해 12월에 6.7%까지 내려가며 2008년 10월 이후 5년 2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고 오는 7일 발표될 1월 실업률도 6.7%로 유지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래커 총재는 “연준은 글로벌 경제여건과 그 진전에 대해 항상 염두에 두고 있다”며 “그러나 연준은 항상 미국 경제에 초점을 맞춰야 하며 미국내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을 달성하기 위한 정책을 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또다른 매파 성향 인물인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 역시 디트로이트 연설에서 “증시 하락에도 불구하고 매달 100억달러(약 10조7790억원)씩 QE 규모를 줄이는 기조를 뒤집을 수 있는 조건은 아주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처럼 연준의 테이퍼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테이퍼링 속도 자체가 완만한데다 저금리 기조를 장기간 유지할 것이라는 포워드 가이던스(forward guidance·선제적 정책 안내)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이에 따른 세계 금융시장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에반스 총재는 현재 저금리 기조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래커 총재와 에반스 총재는 모두 올해 FOMC에서 투표권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