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양효석 기자
2012.09.26 16:51:42
3분기 성장률 둔화세 전망·9월 물량부담 이어져
전세계 유동성 공급 따른 경기회복 신뢰도 아직 미흡
[상하이=이데일리 양효석 특파원] 상하이종합지수가 44개월만에 2000선이 붕괴됐다.
중국 경제성장률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7%대로 낮게 전망됐고 미국·유럽·일본 등 전세계 주요국가가 유동성 공급에 나섰지만 경기회복을 시킬 것이라는 시장 신뢰도가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6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5.12포인트(1.24%) 떨어진 2004.17로 장을 마쳤다. 하지만 장중 한때 1999.72를 기록해 2000선 밑으로 무너졌다. 이는 2009년 1월23일(1990.66)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상하이종합지수가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2000선 마져 붕괴되자 시장 참여자들은 패닉상태에 빠졌다.
지수하락의 주 원인은 중국 경제성장에 대한 불확실성이다.
우선 중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대로 전망되면서 2분기에 이어 3분기까지 경기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실망 매물이 많았다.
중국 싱예(興業)은행도 올해 3분기 GDP 성장률이 지난 2009년 2분기 이후 최저치인 7.4%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중국의 9월 구매관리지수(PMI)가 소폭 반등했으나 이는 계절적 요인이 크며 다른 거시경제 데이터들이 하향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란 분석에 따른 것이다.
루정웨이(魯政委) 싱예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시장에서 경제성장을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장기화되고 있다”면서 “신용위험도 걱정이다”고 말했다.
또한 9월 HSBC 제조업 PMI 예비치는 11개월째 위축세를 이어가면서 중국 경제 경착륙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9월 HSBC 제조업 PMI 예비치는 47.8로 지난달 47.6보다 소폭 올랐다. 하지만 PMI 지수는 11개월 연속 50 미만을 나타내면서 여전히 중국 제조업 경기가 위축돼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9월은 계절적으로 국경절 등 성수기를 앞두고 있어 통상 PMI지수가 반등한다. 그러나 이번 9월 PMI 속보치가 전월비 0.2포인트 상승에 그친 것은 실망스러운 수준이라는 평가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 PMI지수가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함께 상하이종합지수에서 은행주를 제외하고 다른 국가 지수와 비교하면 고평가돼 있다는 분석도 지수를 끌어내리는데 한 몫했다. 여기에 중국 증권사들의 유통주 물량부담도 늘어 매도세가 강했다.
유동원 우리투자증권 베이징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유럽, 일본 등 전세계 주요 경제 주체들이 일제히 돈 풀기에 나섰으나 시장 참여자들은 아직 경기회복에 대한 신뢰도를 쌓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라면서 “그러나 지금과 같은 약세 분위기는 오래가지 않으며 4분기께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