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상반기 실적 열어보니..`형보다 동생이 낫네`

by정재웅 기자
2011.08.30 16:28:28

코스피 기업들 `지지부진`..코스닥 기업들 `상승세`
영업익 1위 삼성전자..코스닥은 다음이 차지
영업이익률도 코스닥 상장기업들이 앞서

[이데일리 정재웅 기자] 올해 상반기 코스닥 기업들이 코스피 기업들보다 장사를 더 잘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올해 상반기 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영업실적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주요 기업(151개사)의 매출액은 709조137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6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영업이익은 51조4191억원으로 6.10% 줄었다. IT 수출 부진과 원자재 가격 상승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코스닥 상장된 주요 기업들의 실적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성장했다. 분석대상 53개사의 지난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8.64% 증가한 5조7567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31% 늘어난 4759억원이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36.14% 증가한 4633억원을 기록했다. 우량한 자회사와 코스닥 간판기업들의 선전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연결기준으로 상반기 영업이익 최고는 역시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005930)는 올해 상반기 6조700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이름값을 했다.

이어 현대차(005380)(3조9542억원), SK(003600)(3조7171억원), 포스코(005490)(3조1023억원), 현대중공업(009540)(2조7411억원), 기아차(000270)(1조8717억원), SK이노베이션(096770)(1조6579억원) 등의 순이었다.



반면, 가장 영업적자폭이 큰 기업은 한국전력(015760)이었다. 한국전력은 올해 상반기 1조3042억6700만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어 LG디스플레이(034220)(-2875억원), 한진해운(117930)(-1881억원) 등이 불명예를 안았다.

코스닥에서는 다음(035720)이 영업이익이 78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8.35% 증가해 1위를 차지했다. 네오위즈(042420)(602억원), 네오위즈게임즈(095660)(519억원)가 뒤를 이었다.

다스텍(043710)은 2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영업이익 꼴찌를 기록했고 이엠텍(091120), 프롬써어티(073570)도 실적이 부진했다.
 


영업이익률도 코스닥이 앞섰다.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주요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은 7.25% 로 전년동기대비 1.83%포인트 줄었다.

반면, 코스닥 시장 상장 주요기업들은 8.27%의 매출액 영업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1% 증가한 수치다. 동생이 형보다 장사를 더 잘한 셈이다.

코스피 기업 중 영업이익률 최고는 단연 강원랜드(035250)였다. 지난 상반기 강원랜드는 41.1% 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069960)이 36.37%, OCI(010060) 33.17%, NHN(035420) 31%, KT(030200)&G 30.81%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