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유럽에 석유 수출 거점 확보

by전설리 기자
2010.08.04 22:10:12

네덜란드 석유저장 터미널 지분 취득

[이데일리 전설리 기자] SK에너지(096770)가 유럽에 석유제품 수출 거점을 확보했다.

SK에너지는 지난달 초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있는 석유제품 저장 터미널 ETT(Euro Tank Terminal)의 지분 10%를 인수했다고 4일 밝혔다.

ETT는 세계 최대 원유 중개업체인 스위스 비톨 소유의 석유제품 저장 터미널. 지분 인수 금액은 공개할 수 없다고 SK에너지는 말했다.

국내 정유사가 해외에 저장 터미널을 확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에너지는 이 터미날을 통해 네덜란드를 비롯해 유럽 각국으로 석유제품을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이번 ETT 지분 인수로 유럽, 아프리카 등으로 수출선을 다변화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며 "석유제품의 유럽 수출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에너지는 한편 석유제품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각국 트레이더들에게 물량을 한꺼번에 넘기는 기존의 수출 방식에서 벗어나 합작, 제휴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유정준 SK에너지 정유·마케팅(R&M) 담당 사장은 최근 기업설명회(IR)에서 "상반기 석유제품이 수출 실적이 좋았던 것은 스위스 비톨, 일본 종합상사 등과 제휴를 맺어 중간 유통 단계 없이 팔았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합작 등을 통해 시장 정보와 우수한 인력을 신속하게 확보하고,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