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이 뭔가”, “품격을 지켜라”…고성 오간 이재명 연설
by황병서 기자
2025.02.10 11:27:04
10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
‘노동시간 유연화’ 발언 중 與의원 ‘진심이 뭔가’
“말로만”, “누구보고 이야기하나” 등 야유도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첫 교섭단체 연설을 진행한 가운데 여당에선 야유가 야당에선 박수가 이어졌다. 이 대표는 이날 진보·보수 정책을 총동원해 ‘잘사니즘’을 구현하겠다고 강조하는 한편, 경제 회복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 30조원 편성을 거듭 제안했다.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3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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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43분여 간 진행된 이 대표의 연설 도중 야당 의원들의 박수갈채가 연신 이어졌다. 반면에 여당 의원들은 이 대표의 연설에 집중하지 않고 휴대폰을 들여다보기도 했다. 또 일부 의원은 이 대표의 연설을 듣는 도중 퇴장하기도 했다.
여당 의원들의 첫 고성이 나온 시점은 이 대표가 노동시간의 유연화를 발언하는 부분이었다. 이 대표가 “특별한 필요 때문에 불가피하게 특정영역의 노동시간을 유연화해도, 그것이 총노동시간 연장이나 노동 대가 회피수단이 되면 안 된다”고 하자, 여당 일부 의원은 “진심이 뭔가”라고 외쳤다.
이에 야당 의원들이 반발하자, 이 대표가 직접 나서 “잠깐만 기다려 달라. 품격을 지켜달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원하는 것은 유연화하는 것이지 총 노동을 늘리자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면서 “첨단 기술 분야에서 장시간 노동 착취로 국제 경쟁력 확보하겠다는 이런 말은 그 자체가 형용 모순이라는 말씀 드린다”고 했다. 이에 여당 의원들 중에선 “고용의 유연화를” 등을 외치며 반발했다.
이 대표의 발언 중 여당 의원들의 반발은 계속 이어졌다.
이 대표가 “소통과 토론을 통해 해결책을 만들고 그 성과로 삶과 미래를 바꿉시다”고 말하자, 국민의힘 의원은 “끝나고 해요”라고 외쳤다.
이 대표가 “국민의힘이 제시한 소득대체율 44%는 민주당의 최종 안 45%와 1% 간극에 불과하다”고 하자, 여당 일부 의원은 “누가 44%를 주장하는가”라고 되물었다.
또 이 대표가 “경제 살리는데 이념이 무슨 소용이 있는가. 유용한 처방이라면 총동원하자”고 하자, 여당 의원들은 “누구보고 이야기 하나”, “말로만” 등의 거친 말을 쏟아냈다.
한편, 야당 의원들은 이 대표의 발언마다 박수를 보냈다. 반면 여당의원들의 박수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간 일부 의제 등에 상 대당 대표의 발언에 박수를 보낸 경우가 더러 있었으나, 이러한 사례를 보기 어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