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28일 금투·30일 보험 CEO 만난다...존리 불참

by서대웅 기자
2022.06.23 13:47:43

금감원장, 내주도 업계 회동
단기유동성·부동산금융 관리 주문할듯
7월 첫째 주엔 여전업계 CEO 간담회

[이데일리 서대웅 박철근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오는 28일 금융투자업계, 30일 보험업계 최고경영자(CEO)와 만난다.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참석하지 않는다. 7월 첫째 주엔 여신전문금융업계 CEO와 회동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열린 금감원장-연구기관장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2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 원장은 오는 28일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금투업계 CEO와, 30일엔 생명보험사 및 손해보험사 등 보험업계 CEO와 잇따라 간담회를 한다. 이 원장은 금투업계엔 단기 유동성 및 부동산 금융, 보험업계엔 재무 등 건전성 관리 강화를 주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는 상당 규모의 자산을 채권·주식 등 유가증권으로 보유해 지금과 같은 금리 상승·주가 하락기엔 유가증권 평가이익이 떨어질 수 있다. 특히 환매조건부채권(RP) 등 단기 차입 비중이 높아 차환리스크가 불거질 있고 만기 불일치 사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부동산 금융도 금투업계 뇌관으로 꼽힌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금투업계는 해외 대체투자 명목으로 부동산 투자에 대거 나섰고 이를 펀드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며 “세계 자산 시장 거품이 빠지고 있는 가운데 부실이 드러날 수 있다”고 했다. 금감원은 최근 금투업계의 부동산 자산 통계를 모으는 작업에 착수했다.



보험업계는 금리 상승으로 지급여력(RBC)비율이 악화하는 등 자본건전성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다. 한국은행은 ‘2022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서 국내 금융시장에 ‘심각한 충격’이 가해지면 보험사 51곳 중 16곳(31.3%)의 자본비율이 금융당국 감독 기준을 밑돌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28일 간담회에 참석하지 않는다. 존리 대표는 자본시장법을 위반해 차명투자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원장은 23일 연구기관장들과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법 위반 혐의를 적발했느냐는 질의에 “검사를 진행했고 원칙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답했다.

이 원장은 7월 첫째 주엔 신용카드사, 캐피탈사 등 여전업계 CEO와 간담회를 한다. 여전업계는 가맹점 수수료율(카드수수료)이 인하한 상황에서 채권 금리 상승으로 조달 가격이 비싸져 수익성이 악화한 상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고금리 리볼빙(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 등을 확대하고 있어 금감원이 관리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