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비트코인 환경비용 어머어마해…기후에 좋지 않다"

by이정훈 기자
2021.03.10 11:12:56

게이츠 MS 창업자, NYT 인터뷰 "비트코인 많은 전기 소비"
"믿을 수 없이 많은 환경비용 발생…그린전기 사용해야"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비트코인을 채굴하고 거래하는 과정에서 믿을 수 없을 만큼 많은 환경 비용이 발생시키는 만큼 기후문제에 있어서 좋지 않다며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비판의 날을 세웠다.

빌 게이츠


게이츠 창업자는 9일(현지시간) 현지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인류에게 알려진 그 어떤 다른 방식보다도 더 많은 거래당 전기를 소비한다”며 이 같이 지적했다.

다른 가상자산들과 마찬가지로, 비트코인도 모든 단일 거래를 공공의 장부에 기록함으로써 거래의 투명성을 보장하다 보니 그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전기를 사용해야 하며 새로운 저장 공간을 필요로 한다는 문제를 가지고 있다. 특히 다수의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은 중국을 거점으로 하고 있는데, 이 때 사용하는 전기도 대부분 화석연료를 이용하고 있다.



게이츠 역시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이 더 인기를 끌수록 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그 만큼 커지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디지코노미스트에 따르면 하나의 비트코인 거래를 위해서 필요한 탄소배출은 73만5121건에 이르는 비자카드 거래 처리나 5만5280시간의 유튜브 시청에 맞먹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게이츠 창업자는 “비트코인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둘러싼 도전은 극복될 수 있다”면서 “만약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에 그린 전기를 사용한다면 괜찮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게이츠는 최근 “개인적으로 비트코인에 대해 중립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다”며 ‘비트코인 비판론자’의 전향을 알렸지만, 그 이후 “일런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만큼 가진 돈이 많지 않다면 비트코인 투자에 조심해야 한다”며 여전히 불편한 시각을 보여준 바 있다.

한편 게이츠 창업자의 이 같은 지적과 관련, 투자회사인 시티(Seetee)는 “비트코인 채굴에 신재생에너지 자산을 활용할 계획”이라며 자신들이 투자하고 있는 풍력과 수소전력, 태양광 발전 등을 비트코인 채굴에 활용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