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전국 주택 전셋값, 7년여만에 최대 상승
by김나리 기자
2020.12.01 11:00:00
[이데일리 김나리 기자] 11월 전국 주택 전셋값이 7년 여만에 가장 많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 매물 부족에 따른 전세난이 지속되는 모양새다.
한국감정원이 1일 발표한 ‘11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주택 전세 가격은 0.66% 상승했다. 이는 2013년 10월 기록한 0.68% 이후 8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전국 주택 전셋값은 14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다.
감정원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에 따른 유동성 확대, 청약 대기 수요, 거주요건 강화, 가을철 이사수요 등으로 인한 매물 부족현상 등이 전셋값 상승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전셋값은 서울(0.35%→0.53%)과 수도권(0.56%→0.74%), 지방(0.39%→0.58%)에서 모두 상승폭을 확대했다. 서울(0.53%)은 학군이 양호하거나 중·저가 단지인 곳, 인천(1.28%)은 연수·서구 신축 단지와 역세권, 경기(0.75%)는 용인·고양·남양주시 등 서울 접근성이 양호한 지역 위주로 상승폭을 확대했다.
서울의 경우 ‘강남 4구’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서초구(1.13%)·강남구(1.08%)는 반포·대치동 등 학군 지역, 송파구(0.98%)는 풍납·장지·마천동 중저가 단지와 잠실동 인기단지, 강동구(0.91%)는 암사·강일·고덕동 대단지 위주로 올랐다.
지방의 경우 세종(4.30%)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광역시 중에서는 울산(1.50%)·부산(0.75%)이 학군 등 주거환경이 양호한 지역 위주로, 대구(0.69%)가 정주 여건이 양호하고 정비사업 이주 수요가 있는 지역 위주로 상승했다.
지난달 전국 월간 주택종합 매매가격도 0.54%로 전달(0.32%)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수도권(0.30%→0.49%) 및 서울(0.16%→0.17%), 지방(0.34%→0.58%) 모두 상승했다. 5대 광역시는 0.55%에서 1.01%로, 8개도 역시 0.18%→0.29%로 상승폭을 확대했다.
수도권은 중·저가 및 소형 평형 위주로 올랐다. 경기(0.74%)·인천(0.42%)은 교통 개선 및 정비 사업 호재가 있거나 역세권 및 상대적 저평가 단지 위주로 가격이 뛰었다.
서울에서는 중랑구(0.33%)가 면목·신내·묵동 등 중저가 단지를 중심으로 전달 대비 상승폭을 키웠다. 광진구(0.24%)는 교육환경 양호한 광장동 및 자양동 역세권, 성북구(0.24%)는 공공재개발 기대감 있는 성북동과 길음뉴타운 등 신축단지, 종로구(0.20%)는 창신·숭인동 등 중저가, 관악구(0.20%)는 봉천·신림동 역세권 단지 및 정비사업 기대감이 있는 서울대입구역 주변 위주로 상승했다.
지방은 부산(1.28%)과 울산(1.08%), 대전(1.02%) 등이 1%대로 상승률을 보였다. 다만 제주(-0.06%)는 관광객 증가로 인한 경기회복 기대감에도 미분양물량 및 노후주택 선호 감소 등으로 하락세를 지속했다. 세종시도 1.43%에서 0.94%로 상승폭이 줄었다. 세종시 주택 매매값 상승률이 1%로 내려간 것은 지난 5월(0.32%) 이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감정원 관계자는 “서울 주택 매매값은 신규 분양물량 감소와 전세수급 불안 등의 영향으로 중·저가와 소형 평형 위주로 상승했다”며 “경기·인천은 교통개선 및 정비사업 호재, 역세권 및 상대적 저평가 단지 위주로 올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