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 키우고 방산 정리…디엠에스 '선택과 집중'

by강경래 기자
2020.06.04 11:48:11

방위산업·전자소재 계열사 청산 절차 착수
반면 의료기기·풍력발전 등 신사업은 강화
전방산업 따라 실적 기복 있는 디스플레이 장비
"헬스케어·신재생에너지 등 통해 안정적 성장"

디엠에스가 운영하는 호남풍력발전소 전경 (제공=디엠에스)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디스플레이 장비기업 디엠에스(DMS(068790))가 전자소재와 방위산업 등을 운영해온 계열사들 정리에 나섰다. 반면 의료기기 업체를 인수하는 한편, 풍력발전 사업은 강화하는 등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디엠에스는 전자소재에 주력하는 계열사 아이엘인에 대한 청산 절차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방위산업 계열사 오이티 역시 정리 수순을 밟고 있다. 2014년 설립한 아이엘인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 디스플레이에 쓰이는 전자소재 분야에 주력한다. 디엠에스는 아이엘인을 정리하는 한편, 일부 인력과 설비는 디엠에스에 흡수한 후 관련 사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오이티는 사실상 청산 절차를 마무리한 상황이다. 2005년 설립한 오이티는 야간투시경과 조준경 등 방위산업 장치에 들어가는 영상증폭관에 주력했다. 오이티가 생산하는 영상증폭관은 한때 국방부 산하 기관이 진행한 운용시험에도 통과하면서, 방위산업이 디스플레이 장비를 잇는 또 하나의 주력사업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이후에도 실적은 미미하고 수년째 적자만 이어졌다. 결국 디엠에스는 오이티를 청산하기로 결정했다.

반대로 헬스케어와 함께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계속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디엠에스는 지난해 말 피부과 의료기기에 주력하는 비올을 인수했다. 지분율은 40% 이상이다. 비올은 독자적인 고주파(RF) 기술을 앞세워 최근 국내외 의료기기 분야에서 주목받는 업체다. 비올은 ‘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올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91.6% 증가한 40억 4200만원을 기록하는 등 ‘깜짝’ 실적을 거뒀다.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175.2% 늘어난 21억 5500만원을 올렸다. 비올은 올 하반기 중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계획이다.



또 디엠에스는 계열사 김천풍력발전을 통해 조만간 김천시 어모면 능치리에 풍력발전소를 착공할 계획이다. 김천풍력발전소는 20MW(메가와트) 용량 터빈을 설치해 전력을 생산, 한국전력공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연간 80억∼9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디엠에스는 앞서 전남 영광 하사리에 20MW급 풍력발전소(호남풍력발전)를 건설한 후 운영 중이다. 디엠에스는 한국전력공사와 함께 200KW(킬로와트)급 풍력발전기도 개발했다.

디엠에스는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 실적이 선방했다. 이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478억원보다 5.0% 증가한 502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6억원에서 66억원으로 43.5% 늘어났다. 중국을 중심으로 OLED 등 디스플레이 투자가 이어지면서 세정장비와 현상장비 등 수주가 활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디엠에스는 전방산업 투자에 따라 실적 기복이 있는 디스플레이 장비와 관련, 향후에도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신사업 추진이 필요한 상황이다. 디엠에스 관계자는 “올 들어서도 중국을 중심으로 디스플레이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다만 장비산업은 전방산업 투자에 따라 실적 기복이 있다”며 “헬스케어와 신재생에너지 등 향후 유망한 분야에 진출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