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 통상본부장 "미중 무역전쟁, 韓 통상전략 대전환 기회로"

by김일중 기자
2018.07.16 10:23:04

제11차 통상교섭민간자문위원회 개최
"80년대 미·일분쟁때 車·반도체 도약 교훈
기술혁신·신시장 개척 기회로 활용" 강조
"금주 아웃리치서 美 자동차232 제외 설득"

김현종(왼쪽)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1차 통상교섭민간자문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이데일리 김일중 기자]“미·중 무역 분쟁을 계기로 대한민국의 통상전략은 도전을 통해 기술혁신과 신시장 개척의 기회로 활용하는 과감한 전환이 필요하다.”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1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1차 통상교섭민간자문위원회’에서 “미국의 자동차 232 조사와 미·중 무역 갈등 심화가 세계 통상질서의 게임 체인저로 부각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현종 본부장은 “(한국은) 한미 FTA 개정협상과 철강 232조 타결과 미국과의 관세보복 소용돌이에서 한발 빗겨나 있지만, 글로벌 자유무역의 퇴조는 대외 의존도가 높은 개방형 경제로 성장해온 국가들에게 구조족 위기를 초래할 수 있음을 당국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미 자동차 232 조사, 그리고 미중 무역 분쟁에 대해서는 냉정하게 전개상황과 영향을 판단하면서 철저히 실리에 바탕을 두고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자동차 232조에 대해서는 미국 측 의사결정 핵심인사를 만나 한국에는 적용되지 않도록 설득하고, 이번 주 아웃리치에서도 한미 FTA 개정협상을 통해 구축된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현종 본부장은 대한민국의 통상전략을 과감히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과거 1980년대 미국과 일본 간의 통상분쟁으로 일본의 자동차, 반도체가 주춤했던 틈새를 타고 우리의 자동차, 반도체가 수출 주력 산업으로 성장했다”며 “통상환경의 흐름을 냉정하게 읽고 과감한 도전을 통해 4차산업혁명시대에 새롭게 열릴 기회를 우리 것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김 본부장은 “통상마찰에 영향을 받지 않는 수출상품과 서비스 창출을 위한 새로운 혁신기업 창출을 통상팀에서 적극 뒷받침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들에게 “한국만이 만들 수 있는 기술 집약형 고부가 스타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글로벌 통상마찰의 무풍지대로 나아갈 수 있다”며 “제조업 전반에 인공지능(AI), 빅 데이터 등 신기술을 접목하는 한편, 스마트 헬스케어와 같은 서비스 분야를 새로운 수출 상품으로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의 혁신형 기업들이 세계무대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통상정책이 뒷받침 돼야 한다”며 “글로벌 시장개척 전주기(바이어 발굴→무역금융→마케팅 지원 등)에 걸친 지원을 보다 강화하고, 테마섹 등 주요국 국부펀드들의 우리 혁신 기업들에 대한 투자확대를 위한 협력채널을 확대·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신흥국으로 과감한 수출시장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점도 짚었다.

그는 “글로벌 생산과 소비의 새로운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아세안·인도·메르코수르 등 신흥시장에 새로운 수출의 길을 찾아야 한다”며 “신흥국들과의 기존 FTA 개선과 함께, 현재 전세계 GDP의 77% 수준인 FTA 네트워크를 수년내 약 90% 수준까지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김 통상교섭본부장을 비롯해 김준동 대한상의 부회장, 한진현 무역협회 부회장, 곽주영 연세대 교수, 김연화 소비자공익네트워크 회장, 전현경 IT여성기업인협회장, 문흥호 한양대 교수 등 제4기 통상교섭민간자문위원과 산업부 관계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