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 실연 남녀의 목숨을 건 로맨스… 코미카 ‘애정결핍자들’

by김정유 기자
2017.10.15 21:20:54

사랑해야 살 수 있는 '투명바이러스'에 걸린 두 남녀의 이야기
서로 결핍된 부분을 채워나가며 사랑 키워… 사랑과 관계에 대한 조명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사랑은 생각보다 복잡한 행위다. 사랑하는 상대에게 모든 것을 배려해거나 또는 모든 것을 기대어도 결과적으로 둘 사이에는 ‘틈’이 생긴다. 무조건적인 사랑은 반대로 균열을 일으킬 수 있는 단초가 되기도 한다. 서로의 틈을 완벽하게는 힘들지만 상호 보완적으로 메워줄 수 있는 관계가 이상적이지 않을까. 코미카의 판타지 로맨스 ‘애정결핍자들’은 사랑과 결혼, 그리고 관계에 대해서 다각도로 생각해볼 수 있는 작품이다. 우리 시대 청춘들에게 여러모로 생각할 거리를 준다.

‘애정결핍자’들이 이색적인 것은 이 웹툰을 관통하는 소재인 ‘투명바이러스’ 때문이다. 실연과 같은 강한 스트레스를 받을 시 온몸이 투명해지는 증상이다. 치유되지 않으면 6개월 이내 사망하는 치명적인 병으로,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사랑을 하는 것’ 뿐이다. ‘애정결핍자들’의 여주인공인 한유화가 전 남자친구에게 실연을 당한 뒤 남주인공 이삭과 만나게 된 배경이 된다.



실연남녀 유화,이삭은 6개월안에 죽게 되는 투명바이러스에 걸린다.살기 위해 이삭에게 사랑해보자는 제안을 하는 유화.(사진=코미카)
처음에는 무조건 살기 위해 외할머니댁에서 하숙을 하는 이삭과 마음에도 없는 교제를 시작하는 유화. 철저한 개인주의자인 이삭도 전 여자친구로부터 실연을 당해 투명 바이러스에 걸린 몸이다. 이 두 사람은 병을 고치기 위해 의도적인 교제를 시작한다. 두 달간 노력해서 서로 사랑을 해보자는 제안이다. 취향과 성향이 상극인 두 사람의 교제는 처음부터 쉽지 않다. 하지만 서로의 반대 모습을 보며 조금씩 상대를 이해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두 사람은 조금씩 가까워진다.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두 사람은 싸우며 든 정으로 서로의 아픈 과거까지 대화하게 된다. 결국 서로의 상처를 다독이며 가까워 지며 사랑이 싹트게 된다. 이 과정에서 유화의 전 남자친구 준영, 이삭의 전 여자친구 해령과 4각 관계를 형성하며 극의 긴장감을 높인다. 이미 헤어진 인연이지만 과거 어떤 실수를 저질렀는지 현재의 애인을 통해 네 사람은 다시 깨닫는다

총 42회로 모든 연재가 완결된 ‘애정결핍자들’은 다양한 결핍의 시대에 사는 우리를 위한 따뜻한 웹툰이다.나를 떠날 것 같은 불안함, 함께 혹은 혼자 있어야 하는 강박감, 나의 존재 의미 등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스트레스로 생기는 ‘투명바이러스’ 설정도 세상에서 사라져 버린다는 공포감을 불러일으켜 살아가는 이유를 자극한다.

사랑에 대한 가치관이 명확히 다른 유화와 이삭.극명히 다른 두 사람의 성격을 보여준다. (사진=코미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