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관용 기자
2017.09.28 11:12:15
건군 69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송영무 국방장관, 故위동민 병장 사연 언급
앰뷸런스 실려 가는 긴박한 순간에도
다른 분대원과 지휘관 걱정
宋장관 "장관 아닌 한 명의 전우로써 눈물흘려"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28일 오전 경기도 평택 해군 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건군 제69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에서 최근 K-9 자주포 사격 훈련 중 불의의 사고로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故 이태균 상사, 故 위동민 병장, 故정수연 상병의 군인정신을 기리면서 국방개혁을 강조했다.
이날 국군의 날 행사에는 3명의 유가족들이 함께했다. 송 장관은 환영사에서 “국방부 장관으로서 이 자리에 함께하고 계신 세 분의 유가족들을 바라보는 제 마음은 무겁다”며 “앰뷸런스에 실려 가는 긴박한 순간에도‘다른 분대원들은 안 다쳤습니까?’, ‘우리 포대장님 너무 혼내지 마세요’라고 하면서 동료들을 걱정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을 때, 장관으로서가 아니라 한 명의 전우로서 눈물을 흘렸다”고 소회했다.
송 장관은 “군인은 그런 사람이어야 한다. 언제 어디서나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서로를 믿고 따르는, 그래서 병사 따로 지휘관 따로가 아니라 모두가 하나 되는 군인이 돼야 한다”며 “우리 앞에 있는 첨단무기 만큼 중요한 것은 故위동민 병장과 그 지휘관이 갖고 있던 단단한 신뢰와 믿음”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8월 18일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 일대 사격장에서 K-9 자주포 사격 훈련 중 발생한 사고로 3명의 장병이 목숨을 잃고 4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중 故위동민 병장은 사고 직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그는 사고 후 병원으로 이송 중에도 위 병장은 부모님께 “우리 포대장님 너무 혼내지 마세요”, “다른 분대원들은 많이 안다쳤나요?”라고 말하며 오히려 주변을 더 챙기는 모습을 보여 감동을 줬다. 故 위 병장은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으면서도 단 한 번도 아프다는 말을 하지 않고 행여 부모님께서 마음 아파하실 것을 더 걱정해 웃음을 잃지 않았다고 전해져 주위를 더 안타깝게 했다.
이날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도 “장병 한 사람 한 사람 모두가 금쪽같은 자식들이고,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는 조국의 아들 딸”이라며 “국가는 이들을 건강하게 가족에게 돌려보낼 책무가 있다. 지휘관들은 그 책무를 일선에서 수행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장병 복지 개선에 각별히 노력해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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