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안혜신 기자
2015.07.03 15:20:04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코스피가 약보합 마감했다. 그리스 사태에 대한 낙관론이 여전히 우세하지만 국민투표를 앞둔데 따른 관망세와 미국 6월 고용지표 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지수는 좁은폭에서 움직였다.
3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2.92포인트, 0.14% 내린 2104.41을 기록했다. 나흘만의 조정으로 지수는 장중 한때 2090선 초반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결국 2100선을 지키는데는 성공했다.
그리스 사태는 현지시간으로 오는 5일 국민투표를 앞두고 있다. 국제 채권단이 그리스에 제시한 구제금융 방안의 찬반을 묻는 것인데 여기서 반대가 더 많이 나오게 된다면 그리스를 둘러싼 혼란은 더욱 증폭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국민투표 결과 찬성이 나올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는 다소 사그라들게 될 전망이다.
미국 6월 고용지표는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였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6월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자 지표는 전달대비 22만3000건 증가하면서 예상치인 23만3000건을 하회했다.
현재 9월 금리인상이 가장 힘을 얻고 있지만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이 역시 의견이 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도 대형주 부진은 지속됐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대형주지수는 0.4% 하락했지만 중형주지수는 0.74%, 소형주지수는 0.15% 각각 올랐다.
수급 측면에서는 기관이 939억원을 팔면서 지수 상승의 발목을 잡았다. 특히 투신권에서만 1097억원의 매물이 쏟아져나왔다. 반면 개인은 1017억원을 사들였고, 외국인은 26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해 총 107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상승과 하락 업종 수는 비슷했다. 제약주가 강세를 이어가면서 의약품은 3.62% 올랐고, 건설업도 1.85% 상승했다. 이밖에 보험(1.81%), 섬유의복(1.36%), 금융업(0.82%), 전기가스업(0.64%), 의료정밀(0.32%) 등도 강세를 보였다.
하락 업종은 전기전자(1.71%), 철강및금속(1.55%), 운수창고(1.15%), 제조업(0.63%), 기계(0.52%), 화학(0.51%), 은행(0.35%) 등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내렸다. 삼성전자(005930)가 2.39% 하락한 126만8000원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매도 상위 창구에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CS증권 등 외국계 증권사가 대거 이름을 올렸다.
또 현대차(005380), 아모레퍼시픽(090430), 네이버(035420), 삼성SDS(018260), 포스코(005490), SK텔레콤(017670), 신한지주(055550), LG화학(051910), 기아차(000270), 삼성화재(000810), SK C&C(034730) 등도 내렸다.
반면 SK하이닉스(000660)는 1.31% 올랐고, 한국전력(015760), 제일모직(028260), 삼성생명(032830), 현대모비스(012330), 아모레G(002790), KT&G(033780) 등도 상승했다.
이날 거래량은 4억1402만7000주, 거래대금은 5조8772만41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7개 종목을 포함해 389개 종목이 올랐다. 51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종목은 없었고, 420개 종목이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