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명수 부회장, 우리파이낸셜 인수 추진 배경은?
by김영수 기자
2013.09.16 16:44:05
사업다각화 차원 적극 검토…KB금융·KT 등과 인수 경쟁 접전 예고
[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메리츠금융지주가 우리파이낸셜 인수전에 참여키로 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우리파이낸셜 인수전 참여는 그룹 발전 전략 차원에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미 출사표를 던진 다른 잠재 인수후보자들을 긴장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취임직후 파격적인 조직 혁신을 마무리한 원명수 부회장이 사업다각화를 통한 신규사업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메리츠금융 관계자는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이번 우리파이낸셜 인수를 원론적인 수준에서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메리츠금융지주가 우리파이낸셜을 인수할 경우 할부금융과 개인대출 시장이 확대돼 메리츠화재 ·메리츠종금증권 등 계열사와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메리츠금융지주는 우리파이낸셜을 인수할 경우 지난해 3월 설립한 메리츠캐피탈과 함께 신규 수익 창출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메리츠캐피탈은 설립이후 첫 해 적자를 냈지만, 올 2월이후 흑자로 돌아섰다. 이에 메리츠금융지주는 메리츠캐피탈의 이익 규모가 장기적인 성장 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또 다른 대안으로 이번 우리파이낸셜 인수전 참여를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메리츠캐피탈의 자산은 지난해 말 현재 1697억원으로, 우리파이낸셜(3조5000억원)의 5% 수준이다. 사업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는 메리츠금융지주로서는 이번 우리파이낸셜 인수전에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셈이다.
메리츠금융이 우리파이낸셜 인수전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실제 인수 여부는 미지수다. 경쟁 후보들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파이낸셜 인수에 출사표를 던진 잠재인수후보는 KB금융지주, KT, 일본계 금융그룹 오릭스 등이 있으며 국내 금융지주사, PEF(사모펀드) 등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같이 우리파이낸셜이 매력적인 매물로 꼽히는 이유는 현대캐피탈, 아주캐피탈, 롯데캐피탈, 현대커머셜 등에 이어 국내 4위 캐피탈 회사(자산 규모)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우리파이낸셜을 인수할 경우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실제로 KB금융도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KT캐피탈을 보유하고 있는 KT는 KT금호렌터카·비씨카드 등과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우리파이낸셜은 캐피털 회사로서는 보기 드문 알짜 매물로 평가받고 있다”며 “인수경쟁이 치열할수록 높은 매각가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메리츠금융 입장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