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대파 한단 875원” 발언에 ‘가격 논쟁’…무슨 일?
by권혜미 기자
2024.03.20 12:18:51
18일 농협 하나로마트 방문한 尹
한단 ‘875원’ 가격에 ‘갑론을박’
|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 야채 매장에서 파 등 야채 물가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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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마트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의 한 마디에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며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8일 윤 대통령은 민생경제점검회의에 앞서 물가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방문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지난해 생산량 부족으로 대파가 (한단에) 1700원 정도 하는데 (현재) 875원에 판매 중”이라는 설명을 듣고 “하나로마트는 이렇게 하는데 다른 데는 이렇게 싸기 어려울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염기동 농협유통 대표는 “농협에서 자체 예산을 투입해 판매 가격을 낮춰 다를 수 있으나, 정부 할인지원 제도는 재래시장도 적용된다”고 답했다. 그러자 윤 대통령은 “나도 시장을 많이 가봤는데, 그래도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된다”고 했다.
해당 기사를 접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주변 마트와 시장 어디에서도 대파 한단에 875원에 판매하는 곳을 보지 못했다는 것.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우리 집 앞 마트는 한단에 4000원이 넘는다”, “대파 한 줄기에 875원 아니냐”, “대통령이 와서 특급 할인을 한 건가”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야당에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내고 윤 대통령에게 “세상 물정을 모른다”고 날을 세웠다. 신 대변인은 “대파 한단에 9000원, 배추 한 포기에 5000원이 넘는다. 국민께서 느끼는 체감경기를 안다면 다른 나라보다 물가상승률이 낮다는 소리는 못 한다”며 “대통령이 얼마나 국민의 삶에 눈 감고 귀 막고 있는지 똑똑히 보여주려고 하나. 대통령의 현실 인식이 이 모양인데 기재부가 ‘물가 지킴이’ 자처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나”라고 쏘아붙였다.
한편 한국농수산물유통센터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18일 기준 대파 한단(1kg) 평균 소매가격은 3018원이다. 대형마트 권장 판매가는 4250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다만 윤 대통령이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을 당시 해당 점포는 18일부터 20일까지 하루 1000단 한정으로 대파 한단을 875원에 판매 중이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30% 할인 지원과 마트 자체 할인이 들어간 가격으로, 이전에는 1250원이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농협 하나로마트의 대파 가격은 18일에만 특별히 낮춘 가격이 아니다”라며 “최근 발표된 정부 물가 안정 정책이 현장에서 순차적으로 반영된 가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