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 "내년에도 1%대 성장…한은, 선제적 금리 인하할 것"

by하상렬 기자
2023.09.22 15:29:10

신한투자증권 보고서
"내수 부진으로 성장률 2% 밑돌 것"
"내년 2~3분기 물가 2% 하회해 금리 인하 예상"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신한투자증권이 내년 우리나라 경제선장률 전망치를 1% 중후반으로 전망하면서, 내년 중반 한국은행의 선제적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7월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하건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하 연구원은 수출 개선에도 내수 부진으로 경제성장률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1%대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수출은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산업구조가 재편됐고 선진국 중심으로 재편되는 신공급망 질서에 편입해 긍정적인 면이 있지만, 내수는 구조적인 문제가 산적하다”고 지적했다.

하 연구원은 올해과 내년 경제성장률 컨센서스가 각각 1.3%, 1.8%로 2년 연속 2%를 밑돌 것으로 내다 보면서, 2025년이 돼서야 2%를 웃도는 성장률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 연구원은 “소비를 지탱했던 고용 위축이 시작되는 가운데, 구조조정 지연으로 생산성이 후퇴했다”며 “지연된 디레버리징(부채감축)으로 인해 부채 부담은 확대됐으며, 정부 재정 지원 축소로 업사이드는 제한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내년 중반쯤 한은의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됐다. 내년 2~3분기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치(2%)를 하회할 것이고, 부진한 경기 흐름을 진작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게 하 연구원의 판단이다.

하 연구원은 “선진국과 달리 한국은 고용 공급 충격이 미미하다”며 “식료품, 에너지 등 공급 측 물가 상승 여파가 정점을 지나는 가운데 수요 측 물가 상승 압력까지 둔화돼 내년엔 물가가 목표치 부근으로 안정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물가 안정, 경기 부진 등 대내 요인은 내년 상반기 중 선제적 금리 인하를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내외 금리차 확대에 따른 자본 유출 부담이 있기 때문이 선진국의 통화 완화 기대가 형성될 필요가 있다고 전제했다. 미국의 긴축 완화 기대가 형성되기 전 한국이 금리를 인하해 본 경험이 없어 급격한 성장 충격이 나타나지 않는 이상 섣부른 인하는 제한될 것이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