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턱, 광대축소 수술 잘못됐다면... 3D 프린팅 보형물 이용하면 도움

by이순용 기자
2020.01.23 11:33:17

3D 프린팅 보형물을 이용한 악안면 재건에 관하여
악안면 재건수술은 기존 수술의 마지막 해결방법이 되어야.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최근 들어 개인의 개성을 중시하는 풍토가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이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하며, 외모를 개인의 경쟁력으로 인식하고 있다. 작고 갸름한 얼굴을 선호하는 경향으로 인해 사각턱 수술(사진 1)과 광대축소술(사진 2)은 많은 이들이 받는 안면윤곽술이다.

[사진 1]사각턱 수술(붉은색의 하악각 부위 넓은 외측 피질골을 삭제함
사각턱 수술은 과거에는 사각턱 부위의 각을 잘라내는 수술에 그쳤으나, 지금은 이와 더불어 하악각(귀 아래쪽에서 아래턱으로 꺾이는 부분) 부위의 넓은 외측 피질골(뼈 표면의 단단한 층)을 삭제하는 술식과 하악골의 하방부위를 부드럽게 잘라주는 술식이 같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사진 2]광대축소술(눈 아래 광대의 가장 돌출된 부위를 L자 형태로 절단 후 관골궁 후방 부위를 절단 또는 구부러지게 하여 광대를 안쪽으로 밀어 넣음)
광대축소술은 대개 L자 형태로 광대의 가장 돌출된 부위를 포함한 골 절단이 이루어지며, 관골궁 후방 부위를 절단하거나 구부러지게 하여 광대를 안쪽으로 밀어 넣어 폭을 줄이는 술식이다.

안면골에 시행하는 모든 수술이 그럴 수 있듯이 사각턱 수술과 광대축소술 모두 합병증의 가능성이 있다. 더욱이 두 수술은 치료와 기능적인 목적보다는 미용목적으로 받는 경우가 대다수이기에 결과에 대한 환자의 주관적인 만족도 차이가 발생한다.

사각턱 수술 후 환자들이 수술이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경우는 대부분 하악각 및 하악골 하연이 너무 많이 잘려나가거나 양측의 잘려나간 양이 동일하지 않아 비대칭이 발생한 경우일 것이다. 광대축소술 또한 비대칭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그렇지 않다면 골절단 부위가 제대로 접촉되지 않아 잘린 광대뼈가 골유합(뼈끼리 붙는 것)이 되지 못하는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법으로 메드포어나 고어텍스, 실리콘 등의 합성재료를 결손부에 맞게 다듬어 삽입하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골표면과 완전히 밀착되지 못하여 변위된다거나 비대칭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을 수 있으며 접합부가 매끄럽게 이행되지 못하여 손으로 만져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다른 방법으로는 3차원 CT를 이용하여 골결손부에 맞춤형으로 실리콘 보형물을 만들어서 삽입할 수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생체적합성이나 물리적 성질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이런 기존 보형물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도입된 것이 티타늄 보형물이다. 3차원 CT를 이용하여 골결손부를 진단하고 원하는 형태의 보형물을 디자인한 후 3D 프린터를 이용하여 출력한다. 출력된 보형물을 인체 내에 삽입하고 나사로 고정하는 과정은 간단히 진행가능하다.

특히 티타늄은 생체적합성이 가장 뛰어난 재료로서, 장기적으로 하방 골과의 유합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환자의 골결손 부위에 맞춰서 정상측 혹은 이상적인 외형에 부합하게 디자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하악골, 광대의 외형을 자연스럽게 재건할 수 있으며 접합 부위에서도 부드럽게 이행되므로 피부 밖에서 만졌을 때 이물감이 덜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런 보형물 제작을 통한 안면재건은 단지 안면윤곽술 후 과도한 절제나 비(非)유합으로 인한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 뿐만 아니라, 반안면왜소증(얼굴이 비뚤어지는 선천성 기형)으로 양악수술을 시행한 후에도 남아있는 비대칭의 개선을 위해 시행할 수도 있으며, 안면골의 골절, 수술 등으로 불가피한 결손이 발생한 경우에도 적용할 수 있다.

서울대치과병원 턱교정수술센터 양훈주 교수는 “3D 프린팅 보형물을 이용한 악안면재건은 보형물 제작에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며, 보형물을 삽입하는 수술을 환자가 한번 더 받아야 한다. 따라서 이 악안면 재건수술이 불만족스러운 기존 수술의 마지막 해결방법이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환자의 심미적인 기준에 만족스러운 수술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환자와 의사간의 충분한 대화가 필요하므로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