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4차 산업 단기교육과정 '한국형 나노디그리' 도입

by이재 기자
2017.11.07 11:30:00

2018년 한국형 나노디그리 시범운영 계획 발표
기업이 선정한 핵심직무 대학서 배우고 인증도
온라인 강좌 등 다양한 방법으로 6개월 이내 이수

(자료: 교육부)
[이데일리 이재 기자]. 대기업에 재직 중인 2년차 직장인 임모씨는 요새 고민이 많다. 대학원 석사까지 했지만 사회가 급변하고 속속 개발되는 새로운 기술을 따라가기가 벅차다. 퇴직을 앞둔 장모씨도 마찬가지다. 여러 기관에서 교육을 하고 있지만 일회성에 그치고 내용도 기술의 소개 수준에 머물러 은퇴를 준비하는 게 만만치 않다.

최근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에 기반한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되고 기술혁신 속도가 빨라지면서 지식의 생명주기도 급감하는 추세다. 지시의 효용성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지식의 반감기’는 최근 7.1년~13.1년 수준이라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반면 평균수명 증가로 평균 은퇴연령은 2006년~2011년 남성 70.2세, 여성 69.7세에서 2011년~2016년 남성 71.1세, 여성 74.5세로 늘었다. 은퇴 뒤 재취업 등 ‘평생교육’의 필요성이 커졌다는 이야기다.

교육부가 성인학습자의 이 같은 고충을 해소하기 위해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직무능력을 선택해 단기간에 습득할 수 있는 ‘한국형 나노디그리’를 내년 하반기부터 도입한다. 교육부는 7일 한국형 나노디그리 시범운영 계획을 발표하고 내년부터 우선 26억원을 들여 10개 과정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한국형 나노디그리는 6개월 내외의 단기교육과정이다. 4차 산업분야 직무능력을 향상하는 데 필요한 온라인 강좌와 현장실습을 기업 수요에 맞춰 학습자에게 제공하는 교육과정이다.

학습자는 대학과 전문대학, 직업훈련기관 등 기업에 필요한 핵심직무를 교육하는 기관에 참여해 6개월 내외의 교육프로그램을 이수할 수 있다.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하면 한국형 나노디그리에 참여한 대표기업이 주관하는 인증평가를 거쳐 인증서를 발급 받는다. 학습자는 발급받은 인증서를 취업과 교육훈련, 학점인정 등에 활용할 수 있다.

교육부는 나노디그리 운영을 위해 우선 4차 산업혁명 등 미래 유망분야의 기술을 선도하는 대표기업을 선정해 참여업무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선정작업은 산업별협의와 기업,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상설자문단이 맡는다. 선정된 대표기업은 해당 분야의 핵심직무를 발굴하고 직무 습득을 평가하는 평가방식도 개발하게 된다.



대학 등 교육기관은 이렇게 만들어진 핵심직무를 대학의 인프라와 온라인 콘텐츠 등을 활용해 6개월 내외의 교육프로그램을 짠다.

교육부 관계자는 “나노디그리는 기존의 직업교육과 비교해 기업이 스스로 핵심직무를 발굴해 제공하고 학습자의 직무습득 여부를 평가한다”며 “실제 능력을 갖춘 인재를 채용할 수 있어 미스매치가 감소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1개 직무에 대해 여러 교육기관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하므로 학습자는 교육기관별 인증률과 자신의 여건, 직무수준과 학습비를 고려해 알맞은 과정을 선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교육부는 특히 한국형 나노디그리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대표기업 발굴·확보와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K-MOOC) 등 온라인 교육프로그램 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내년 1월까지 유망분야와 대표기업 선정을 마치고, 내년 상반기까지 핵심직무별 참여 교육기관도 확정할 방침이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국정과제의 하나인 한국형 나노디그리 시범운영으로 4차 산업혁명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평생교육여건을 조성할 것”이라며 “성인 평생학습을 보다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