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4]정장선 "심상정 지역구 고양갑부터 후보단일화 검토"

by하지나 기자
2016.03.30 12:15:17

2시 기자회견 예정
박준 더민주 후보 반발 "단일화에 희생되는 사람, 수혜 얻는 사람 같다"
정의당 "들은 바 없어"..정진후 "박원석 의원 지역구 묶어서 경선 요구, 올바른 협상 자세 아냐"

[이데일리 하지나 정다슬 기자] 30일 더불어민주당은 심상정 정의당 상임선대위원장 지역구인 경기 고양갑을 시작으로 후보 단일화 논의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정장선 더민주 선대위원장은 전화통화에서 “심 위원장 지역구부터 논의를 시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에 예정된 기자회견서 이같은 내용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후보자 등록이 모두 완료되면서 야권 단일화 과정은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사실상 후보간 합의가 아니라, 중앙당이 나서서 후보자 사퇴를 압박해야하는 상황이 연출되기 때문이다.

앞서 더민주는 고양갑에 박준 후보를 공천했다. 박 후보는 전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새누리당이 승리하는 것은 무조건 막아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단일화에 의해 희생당하는 사람과 수혜를 얻는 사람은 늘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저는 지난 4년전에 (심상정 후보와의) 단일화에 승복한 경험이 있다”며 “제가 또 그렇게 해야 한다면 그것은 너무 가혹한 일”이라고 호소했다.

정의당도 더민주의 제안을 수용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그동안 정의당은 당대당 연대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특히 정의당 측은 더민주로부터 이에 대해 전혀 들은 바가 없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정진후 원내대표는 “심 대표 지역은 처음부터 경선을 요구한 지역이기 때문에 전혀 새삼스러운 것은 없다”면서 “더민주는 단일화 교섭을 중지시키고 박원석 의원 지역구를 묶어서 지렛대처럼 경선 수용해달라고 하고 있다. 올바른 협상 자세가 아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협상을 진지하게 하려면 애초에 김종인 대표가 교섭창구를 지정하고 논의를 거쳐 성의있는 답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