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재벌 545억원 기부..'자녀 상속액↓' 목적

by김유성 기자
2013.02.07 14:55:37

막대한 유산에 후손들 방탕한 생활할까 염려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호주 억만장자 그레이엄 터크웰 ETF시큐리티즈 사장(사진)이 자신의 재산을 자녀가 아닌 호주 국립대학에 장학금으로 기탁해 화제가 되고 있다고 CNBC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터크웰은 자신의 재산 중 일부인 5000만달러(약 545억원)를 호주 국립대학교에 기탁했고 앞으로도 기부활동을 계속할 방침이다.

▲그레이엄 터크웰
CNBC는 터크웰이 5000만달러에 이르는 거액을 장학금으로 내놓았다는 사실보다 그의 기부 이유에 주목했다.

터크웰은 자신의 막대한 재산을 물려받은 자녀들이 방탕한 생활을 하게 될까 염려했다. 자녀들에게 돌아갈 유산을 줄이기 위해 기부활동에 나서게 된 것이다.

터크웰은 “많은 돈은 인생의 독과 같다”며 “그들(자녀들)이 돈을 스스로 모으며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부자들이 자녀들에게 막대한 재산을 물려주는데 이는 매우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모든 것을 쉽게 얻는다면 무언가를 이루고자 하는 열정도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컨대 전세계 수많은 부자들이 어릴적부터 많은 돈을 갖고 있지 않았다”며 “배고픈 기억과 독립심이 그들을 억만장자의 길로 키워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의 자녀들도 많지 않은 유산과 수준높은 교육을 받겠지만 본인들의 성공은 본인들의 노력이 담보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들어 워런 버핏, 빌 게이츠 같은 부자들이 사회에 자기 재산을 환원해 사회적 이익을 높이고 있다. 사회 공익을 위한 목적도 있지만 자신 자녀들에 막대한 재산을 물려주지 않기 위한 것이라고 CNBC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