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병묵 기자
2012.01.02 17:22:42
통신사업자연합회 번호이동 현황 발표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LG유플러스가 지난해 번호이동 시장에서 승리했다. 경쟁사 대비 스마트폰 출시가 늦어져 고전했지만 4G(세대) 이동통신 LTE(롱텀 에볼루션) 서비스 출시에 맞춰 본격적인 스마트폰 마케팅을 펼쳤기 때문이다.
2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의 발표에 따르면 LG유플러스(032640)의 2011년 번호이동 순증건수는 6만3618건에 달했다. 229만여건을 경쟁사에 내줬지만 235만여건을 끌어들인 것이다.
KT(030200)는 2011년 344만여건을 내주고 346만여건을 유치, 1만7469건의 번호이동 순증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0월 LTE 서비스를 출시한 이래 3개월 만에 가입자 53만명을 모으며 순항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재작년까지 스마트폰을 판매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지만 LTE 스마트폰군을 대거 출시하며 경쟁사 가입자들이 많이 넘어 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SK텔레콤(017670)은 지난해 8만1087건이 순감하는 부진을 보였다. SK텔레콤은 402만여건의 번호를 타사에 내준 반면 394만여건의 번호를 유치하는데 그쳤다.
2010년 말 애플 아이폰4가 출시되며 지난해 초 KT에 가입자를 대거 빼앗긴데다, 예년보다 마케팅비를 덜 썼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마케팅비 집행 가이드라인을 충실히 지키면서 출혈 경쟁을 지양했다"며 "올해의 기조도 시장 안정화를 중점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번호이동 시장에서도 LG유플러스가 타사로부터 가입자를 많이 데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는 12월 번호이동 1만1378명 순증을 보였다. SK텔레콤과 KT는 각각 1718건, 9660건씩 번호이동 건수가 순감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