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전 곧 '강한 타격' 올 것…필요시 지상군 투입"(종합)
by김상윤 기자
2026.03.03 07:53:05
핵·미사일 제거 목표…전면전 가능성 열어둬
“큰 파도 아직…곧 강력한 군사행동”
“4~5주 예상했지만 더 길어질 수도”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이란과의 전쟁과 관련해 “큰 파도(big wave)는 아직 오지 않았다”며 향후 더 강도 높은 군사작전이 전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필요할 경우 미 지상군 투입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혀 확전 가능성을 열어뒀다.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명예훈장 수여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 |
|
지상군 투입 가능성과 추가 대규모 타격 예고까지 더해지면서, 시장에서는 이번 충돌이 단기 응징을 넘어 전면전 양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제유가와 달러화, 미 국채 금리 등 주요 자산 가격의 변동성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아직 그들을 강하게 타격하기 시작하지도 않았다”며 “큰 파도는 아직 일어나지 않았고, 곧 큰 것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공습을 넘어 추가적인 대규모 타격이 임박했음을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루비오 장관도 이날 오후 초당적 지도부 협의체를 대상으로 비공개 브리핑을 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구체적인 전술은 공개하지 않겠지만, 미군의 가장 강력한 타격은 아직 남아 있다”며 “다음 단계는 지금보다 훨씬 더 가혹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고려하면 미국은 이란에 추가로 상당한 공격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루비오 장관은 전쟁의 구체적 시한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은 채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필요한 만큼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며 “이번 작전이 끝나면 세계는 더 안전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는 “지상군(boots on the ground)에 대해 겁을 먹고 있지 않다”며 “아마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지만, 필요하다면 투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역대 미국 대통령들이 해외 분쟁에서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부인해온 것과는 달리, 직접적으로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작전 기간과 관련해서도 장기화를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명예훈장 수여식 연설에서 “원래 4~5주를 예상했지만 필요하다면 훨씬 더 오래 지속할 능력이 있다”며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상관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군사행동의 배경으로 이란의 핵 개발과 급속히 확대된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지목했다. 그는 “이란 정권은 우리가 파괴한 시설을 다른 장소에서 재건하려 했고, 핵무기 추구를 멈추라는 경고를 무시했다”며 “장거리 미사일과 핵무기로 무장한 이란은 용납할 수 없는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작전의 목표로 △이란의 미사일 능력 파괴 △신형 미사일 생산 역량 제거 △이란 해군 무력화 △핵무기 보유 차단 △해외 테러 세력 지원 차단 등을 제시했다. 그는 “이미 이란 함정 10척을 격침했다”고도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사망 이후 이란의 새 지도부와 관련해 “누가 지도부인지, 누가 선택될지 알지 못한다”며 권력 구도가 불확실한 상황임을 인정했다. 이란 내부 권력 공백이 장기화할 경우 군사적 긴장이 더욱 고조될 수 있다는 관측로이터통신은 이슬람공화국 창시자 루홀라 호메이니의 손자인 하산 호메이니가 차기 최고지도자 후보군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현재 53세인 하산 호메이니는 고(故) 호메이니의 15명 손주 가운데 가장 대외적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테헤란 남부에 위치한 조부의 영묘 관리인을 맡아 상징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나, 정부 요직을 맡은 경력은 없다.
그는 이란 성직자 사회 내에서 비교적 온건 성향으로 평가된다. 개혁 성향의 전직 대통령인 모하마드 하타미, 하산 로하니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왔으며, 이들 정부는 재임 시절 서방과의 관계 개선을 추진했다.
일부 정치권에서는 그를 하메네이 체제에서 영향력을 확대해온 강경파의 대항마로 거론한다. 특히 하메네이의 아들 모즈타바 등 강경 진영 인사들과 잠재적 경쟁 구도를 형성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