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전' 만들었던 조선관청 '군기시', 메타버스로 만난다

by이윤정 기자
2023.02.15 14:09:54

'헤리버스 공존' 앱 출시
'궁금해요 군기시 VR' 등 체험공간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1392년 설치된 중앙관청이었던 ‘군기시’를 메타버스로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문화재청은 140년 만에 조선시대 중앙관청 ‘군기시(軍器寺)’를 디지털로 복원한 메타버스 체험관 공개행사를 15일 서울시민청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군기시 AR 체험 화면(사진=문화재청).
‘군기시’는 조선시대 군수물자 연구·개발·제조 및 보급·관리의 기능을 담당했다. 1884년(고종 21년) 기기국에 흡수된 후 폐지됐다. 일제강점기에 ‘군기시’ 자리는 태평로 확장으로 중심영역이 사라지고 태평로 동쪽 영역은 경성일보 사옥(1914), 경성부청사(1926)가 건립되면서 그 흔적이 완전히 사라졌다. 2009년 서울시 신청사 건축 과정에서 관련 유물이 대량 발굴된 바 있다. 현재는 군기시가 있던 옛 자리 일부를 서울시민청 내 군기시유적전시실로 운영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서울시, 우미희망재단, 제일기획과의 협력으로 이뤄졌다. 군기시 발굴유적지에서 증강현실(AR)로 군기시 건물 7채를 복원했다. 관람객은 애플리케이션 ‘헤리버스 공존’을 통해 AR로 복원된 군기시 건물과 무기류(신기전·변이중화차 등), 건물 내부의 무기 제작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현장 관람객과 문화유산 디지털 공간에서 자유롭게 공존하고 소통할 수도 있다. ‘헤리버스 공존’은 현재 애플 앱 스토어에서 내려받기가 가능하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는 곧 출시 예정이다.

군기시유적전시실 옆에는 가상현실 체험공간을 설치했다. 움직이는 의자(모션체어)에 앉아 가상 현실(VR) 영상을 보면서 군기시의 역사와 운영을 살펴볼 수 있다. ‘궁금해요 군기시VR’, 무기류의 특징과 위력을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는 ‘군기시 무기와 행주대첩 VR’ 등을 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