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플라즈마, NATO에 ‘국산 알부민’ 최초 공급

by박일경 기자
2020.06.10 12:27:44

국내 기업 최초 NATO 최종공급자 선정
김윤호 대표 “국제 조달사업 적극 참여”

[이데일리 박일경 기자] SK(034730)플라즈마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혈액제제 의약품을 공급한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이 NATO에 의약품을 공급하는 건 SK플라즈마가 처음이다.

SK플라즈마는 NATO 조달청이 주관한 올해 혈액제제 입찰에서 알부민의 최종공급자로 선정됐다고 10일 밝혔다. SK플라즈마는 지난해 NATO 조달청의 ‘아프간 군 신탁기금(ANATF) 의약품 조달사업’에 입찰해 10개월 만에 최종 결과를 통보받은 것이다.

SK플라즈마는 빠르면 올 3분기부터 NATO에 알부민을 공급할 예정이다. SK플라즈마의 이번 수주 금액은 미화로 90만달러(한화 약 11억원) 규모다. 국제기구 대상 첫 사업성과로는 적지 않은 액수라는 게 업계 평가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조달청 입찰에서 낙찰된 SK플라즈마의 에스케이알부민 20% 50ml. (사진=SK플라즈마)


NATO 조달청은 우방국의 물류 및 시스템 지원 등의 구매활동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2012년 설립됐다. 이번에 공급이 확정된 SK알부민은 오랜 내전으로 절대적인 필수의약품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군과 경찰에 제공될 것으로 알려졌다.



SK플라즈마의 알부민은 상실(화상·신증후군 등) 및 알부민 합성저하(간경변증 등)에 의한 저알부민혈증, 출혈성 쇼크 등의 적응증을 가지고 있는 국내 대표적인 혈액제제이다. SK플라즈마는 지난 1984년부터 알부민을 생산해 국내외에 공급하고 있다.

김윤호 SK플라즈마 대표는 “NATO와 같은 국제기구 입찰은 우수한 기술력에 대한 신뢰가 가장 중요한 선정기준”이라며 “이번 공급을 통해 SK플라즈마 혈액제제의 우수성과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한 만큼, 향후 글로벌 진출을 더욱 가속화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플라즈마가 글로벌 혈액제제 회사들과의 경쟁을 뚫고 최종 공급자로 선정된 데는 우리 외교통상부의 지원 역시 큰 힘이 됐다. 외교통상부는 NATO 회원국만 참여할 수 있었던 사업에 국내 기업도 참여할 수 있도록 외교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또한 2018년부터 NATO 조달시장 참가 설명회를 개최하고 국내 기업들의 입찰 참여를 지원했다.

SK플라즈마는 앞으로 NATO 등 국제기구 입찰에 품목을 확대해 지속적으로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유엔(UN) 산하기관 국제조달에도 응찰해 혈액제재 공급을 통한 국제사회 보건의료 증진에 기여할 계획이다.

SK플라즈마는 지난 2015년 SK케미칼에서 분사한 혈액제제 전문 제약회사다. 지난해 9월 브라질 국가 입찰에서 면역 글로불린 ‘리브감마-에스앤주 (IVIG-SN)의 최종 공급자로 선정되는 등 본격적인 글로벌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