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격전지]②대구 수성구..'4전5기' 남칠우 vs '행정의 달인' 김대권

by유현욱 기자
2018.06.05 11:07:09

남칠우, 김부겸 장관과의 친분 과시.."힘있는 구청장"
제2작전사령부 등 군부대 이전 공약
김대권, 수성구 부구청장 출신..1등 수성 강조
"4년 임기동안 신규 일자리 1만개 육성"

남칠우 더불어민주당 대구 수성구청장 후보 (사진=남칠우 후보 캠프)
[대구=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4전 5기 야전사령관과 지방고시 1기 출신 행정의 달인. 대구의 정치 1번지 수성구청장 자리를 놓고 일대일 진검승부를 겨루는 남칠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대권 자유한국당 후보는 각각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다. 두 후보 선거사무소는 각각 수성구청으로부터 직선거리로 약 300m 떨어진 곳으로 달구벌대로를 사이에 두고 사실상 마주하고 있다.

남 후보는 지역구 국회의원(대구 수성갑)인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친분을 과시하며 힘있는 구청장을 표방했다. 건물 외벽에 내걸린 대형현수막에도 김 장관과 남 후보가 서로 바라보는 사진에 ‘대한민국 1번지, 수성구! 함께 만들겠다’는 문구가 박혀 있다.

수성구청에서 첫 공직 생활을 시작해 최근까지 수성구 부구청장을 지낸 김 후보는 ‘전(前) 수성구 부구청장’과 ‘대한민국 1등 수성’을 강조했다. 김 후보 측은 상대적으로 한국당이 열세인 김 장관 지역구 한가운데에 과감히 뛰어든 셈이라 귀띔했다.

남 후보를 오후 5시 20분부터 약 40분간, 김 후보를 이보다 2시간 앞선 오후 3시 30분부터 약 40분간 만났다. 김 후보는 정치 신인다운 겸손함이 말투에 묻어났고 남 후보는 강한 자신감에서 승부사 기질이 배어났다.

두 후보는 수성구청장에 당선되면 가장 먼저 할 일로 자신들의 핵심 공약을 꼽았다. 남 후보는 우선 “구 내 군부대 이전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남 후보는 “제2작전사령부 등 군부대 부지를 이전하고 후적지에 가칭 영남 실리콘밸리, 대규모 센트럴파크를 조성하겠다”고 공약했다. 1만 3765개 일자리 창출과 8조 2234억원 규모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유발시킬 수 있다는 게 남 후보 측 설명이다.



김 후보는 “가장 시급한 일은 역시 일자리”라며 “4년 임기동안 신규 일자리 1만개를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고산동에 VR과 AR 기술과 연계한 학교공급 교육콘텐츠를 제작하는 가칭 ICT밸리(교육콘텐츠 시범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어 김 후보는 “3만 5000개에 육박한 30인 이하 기업들이 최저임금 추가 인상의 충격을 버티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며 자영업자 보호기금 조성을 주장했다.

두 후보는 상대 공약을 ‘건방진 소리’ ‘뜬구름 잡는 소리’로 깎아내렸다. 남 후보는 김 후보 일자리 1만 창출 공약에 대해 “군부대 이전보다 더 어려운 사회구조 전체가 변화해야 할 문제”로 규정하며 “구단위가 아니라 국가차원에서 같이 논의해야 한다”고 공격했다. 김 후보는 “공약과 정치적 제안은 다르다”며 “군부대 이전으로 오히려 공동화 현상이 생길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두 후보는 보수의 심장인 대구 수성구에서 한국당이 흔들리는 선거판세에 따라 각자 다른 향후 선거전략을 내놨다. 영남일보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달 29일 수성구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남녀 502명을 상대로 6.13 지방선거 수성구청장 후보 지지도 조사 결과 남 후보가 46.4%로 김 후보(35.6%)를 오차범위 밖인 10.8%포인트 앞섰다.

남 후보는 “30년간 얽히고설킨 대구지방 권력은 정말 만만치 않다”며 6대4를 목표로 굳히기에 들어간다는 전략이다. 김 후보는 “특정 여론조사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지만 보수결집의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

끝으로 두 후보는 각각 간절함과 초심을 강조했다. 남 후보는 “지금까지 대구의 구청장 중 나처럼 절절한 사연을 가진 이가 있었느냐. 대부분 이리저리 줄을 잘 서 쉽게 당선된 거 아니냐”며 “30년 전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겠다는 생각대로 본보기가 되는 구청장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김 후보는 “막노동 끝에 고시와 생업을 전전하다 보니 남들보다 오래 고시공부를 했다. 덕분에 누구보다 남들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됐다”며 “나는 정치도, 선거도 모두 처음이라 다소 서툴지만 주민들이 이해해준다면 초심을 다져 주민들에게 우리 보수가 달라졌구나는 것을 증명해보이고 싶다”고 말을 끝맺었다.

김대권 자유한국당 대구 수성구청장 후보 (사진=김대권 후보 캠프)